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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초등학생

일본 아줌마들이 보내는 직접 제작한 연하장





둥이들이 4살때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저도 방콕하던 생활에서 벗어나 엄청나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답니다.
올해 둥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으니 저의 바쁜 일본생활은 3년째가 지나고 4년째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일본 마마토모(엄마친구들)들을 사귀면서 저도 조금씩 일본문화에 대해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연하장 문화입니다.
제가 한국에 있었다면 과연 연하장이라는 것을 제작까지 해서 보내기까지 했을까 생각해보지만 역시나 핸드폰 문자나 이메일이라는 아주 간편한 문명을 이용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곳에서는 11월부터 연하장 예약을 받고, 12월25일까지 연하장을 우체국에 보내면 그것들을 다 모아두었다가 정확하게 1월1일 아침에 일제히 집집마다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몇년을 살았어도 지금까지는 연하장을 받아볼 일이 없어서 그런 사실을 몰랐었는데, 2년전에 그 사실을 알고 엄청 신기해하던 것이 생각납니다.
근데, 정말 1월1일 아침에 일어나서 우체통에 가보면 몇장의 연하장이 고무밴드에 딱 묶여서 들어와있답니다.

2년전에 저도 우선은 친하다는 엄마들에게 감사의 마음이라도 표현해야 할것 같아서 연하장을 준비했답니다.

 

 

제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준비한 연하장이었답니다.
그냥 시판연하장이지요. ^^

 




일부러 돈을 들여 사서 간단한 새해 인사말을 적고, 우표까지 사서 붙였습니다.
비용으로 치자면 다른사람보다 더 많이 들었답니다.
엽서에 붙이는 우표값만 50엔입니다.
연하장은 그림에 따라 값이 달라지니 아무리 저렴하게 해도 우표값까지 하면 기본 100엔은 넘겠죠?

그런데!! 저만 이렇게 보낸 것이었죠...충격!!
제게 오는 연하장들은 하나같이 우체국에서 구입한 엽서에(우체국 엽서엔 복권 번호가 붙어있음.ㅋㅋ) 아이들 사진이나 가족사진으로 자체 제작하여 만들어진 엽서들뿐이었거든요. 허거덕!
비용면에서나 비주얼면에서나 훨씬 좋더라구요.
우체국 연하장은 별도의 우표없이 한장에 50엔이면 살 수 있고, 보낼 수 있거든요.
나중에 일본친구에게 물어보니 일본엄마들은 대부분 아이들 사진으로 직접 제작해서 인쇄하여 보내는게 일반적이라고 하더군요. 자기가 자세히 가르쳐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까지 하면서...ㅠ.ㅠ

그리하여 처음의 실수(?)를 교훈삼아 작년에는 제대로 보내기로 맘먹고 저도 만들어보았습니다.


제가 작년에 처음으로 아이들 사진을 넣어 만든 연하장입니다.
우체국 사이트에 가면 연하장제작 키트가 있어서 여러가지 디자인을 고를수도 있답니다.





뿌듯뿌듯...
일본친구에게 엄청난 칭찬까지 받았답니다. ㅋㅋㅋ
뒤에 붙어 있는 복권까지 당첨된다면 참 좋겠죠?



올해 다시한번 제작해 본 연하장입니다.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네요. --;
일취월장해서 더 예쁘게 제작하면 좋았겠지만 올해도 바삐 연하장을 만들다보니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것 없이 그림만 바뀌었네요. ㅎㅎ
사진속의 둥이들이 더 자랐다는 것이 다른가요?




작년에 제가 마마토모들로부터 받은 연하장들입니다.
대부분이 자체제작 연하장들이지요. 아이들사진이나 가족사진등을 사용했답니다. ㅎㅎ



2년전 우체국연하장 모델인 일본의 인기배우 오구리슌입니다.
제가 좋아해서 간직하고 있답니다.
매년 우체국으로부터도 연하장이 오고 있네요.


일본의 연하장문화...상당히 정겹지 않나요?
만들땐 솔직히 귀찮기도 하고, 간단히 하면 될것을 뭐 이리 귀찮게 하나 싶었는데, 해놓고 보면 뿌듯하고, 받으면 더없이 기분좋은게 연하장인 듯 합니다.



이웃분들도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요...
201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