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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초등학생

일본에서 처음 간 스키여행에서 느낀 점





이들이 그리 길지않은 겨울방학에 돌입했습니다.
겨울방학이 18일간이니 짧은 편이지요.
둥이들의 방학과 더불어 신랑도 연말연시휴가에 들어갔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휴가가 시작된 덕에 성수기를 피할 수 있어서 스키장으로 2박3일간 저렴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지요.
일본의 연말연시 휴가는 길기때문에 어딜가나 여행객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여행지의 숙박시설 가격들도 폭등하기때문에 함부로 움직이기가 쉽지않답니다.

저희도 그런 이유로 매년 겨울이 되면 당일치기로 스키장을 다녀왔었답니다.
애들이 어려서 주로 눈썰매를 탔기에 숙박까지 할 필요도 없었지요.
근데 둥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서 남편이 스~노보드를 타고 싶어졌나봅니다. ㅎㅎ

딸래미는 겁이 많아 스키던 보드던 관심밖인데 아들래미는 아빠와 보드를 타고싶다고 하더군요.
그 말에 힘을 얻어 아빠도 첨 타는 보드를 아들과 함께 타보겠다며 먼 스키장으로 떠났습니다.
우리 가족이 간 그곳은 차로 5시간정도 걸리는 나가노였답니다.

2군데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러가며 나가노에 도착하니 하루 전날에도 눈이 내렸는지 갓길과 산에는 눈이 제법 쌓여있더라구요.
아무래도 불안해서 나가노에 진입해서 자동차 바퀴에 체인을 달았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체인을 달고 가는 차는 우리차밖에 없더군요. ㅎㅎ
다들 좋은차를 소유한건지...무모한건지...웃음만 나옵니다.

 

 

일본에 살면서 첨 가본 고속도로 휴게소...아담한 휴게소라서 그런걸까요??
완전 한적한 휴게소였답니다.ㅎㅎ

 

 

뒷바퀴에 체인을 설치중이신 쌍둥범님..^^   




스키장에 도착하니 정말 그림같은 호텔이 보이구요...
주차장에는 눈속에 파묻힌 차들을 파내는 사람들로 분주해보입니다. --;
아무래도 저희도 저렇게 삽들고 파내고 있지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호텔에 입성!! 스키장을 둘러보았지요.
눈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는데, 별로 눈을 본 적이 없는 둥이들은 쌓여있는 눈에 파묻혀 노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셨습니다.
맛배기로 눈썰매장으로 가서 놀기 시작했는데, 눈발이 점점 강해지더군요.



그림같은 호텔과 강한 눈보라에 희미하게 보이는 호텔의 전경입니다. ㅠ.ㅠ



아~~~!! 이것이 시작이었답니다.
스키장에 있는 2박3일내내 눈은 펑펑 쏟아졌고, 앞을 보기 힘들정도여서 고글을 꼭 착용하고 있어야만 했답니다.
설질이 좋을거라 기대했는데, 눈이 계속 쌓이다보니 계속되는 제설작업에도 불구하고 보드나 눈썰매가 계속해서 눈에 파묻힐 정도더군요. ㅠ.ㅠ
넘어져도 솜이불에 쓰러지는 것처럼 아프지않다는 좋은 점도 있긴했지만요. ㅎㅎ
전 눈이 많이 내리면 설질이 좋아 뭘 해도 잘 탈 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것도 정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많이 오니깐 넘어져도 눈에 파묻히는 바람에 일어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거든요.

그래도 우리 아들래미와 신랑은 막무가내로 리프트타고 올라가서 서바이벌로 스노보드를 배우며 내려오더군요.
올라간 사람들이 한참을 기다려도 보이질않아 전 실종된 줄 알았답니다.
이거...신고를 해야하나...하고 고민을 했을정도였어요.
그렇게 배우더니만 둘다 돌아오는 날 아침이 되니 제법 실력이 붙어서 잘 타더라구요.
아이들의 놀라운 학습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면서 전 아들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찍사는 엄마!! 스키장을 배경으로 폼을 잡아보았습니다.
딸아~ 너도 눈썰매 대신 보드나 스키를 잡았더라면 좋았을텐데...ㅎㅎ


넘어져도 좋다고 손 흔들고 계신 신랑님~


 

하루만에 스노보드인의 폼이 딱~! 잡힌 우리아들


눈썰매를 타고 질주하고 있는 우리딸



전 2박3일내내 딸래미와 함께 눈썰매를 타고 질주를 해야만 했거든요. --;;
스노보드 타고 지나가는 신랑과 아들래미 사진이나 찍어주면서 말이지요.
그래도 참 즐거운 여행이었답니다.
눈구경도 원없이 했고, 아이들도 너무나도 즐거워했으니깐요.
또한 여행의 묘미인 온천욕도 즐겼고, 맛잇는 부페음식으로 아침, 저녁을 배불리 먹었으니 신선노름이 따로 없었답니다.



2박3일동안 내린 눈으로 인해 눈에 파묻혀버린 우리차~ ㅠ.ㅠ


돌아오는 날은 눈발이 약해져서 참으로 감사하게도 파묻힌 차를 파낸 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역시나 여행은 성수기를 피해서 가는 것이 제맛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