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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초등학생

일본에서 세계지도를 사서 직접 보니 씁쓸해





둥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나이에 맞게 필요한 물건들이 점점 더 생겨나고 있습니다.
장난감도 변해가고 있지만 유치원때는 그리 필요하지 않았던 학습도구들도 욕심이 생기는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지구본을 보고 공부를 한 적이 있다며 지구본을 볼 때마다 가지고 싶어 하더군요.
아직 세계에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지만 한국과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 두 나라는 자신들이 직접 살고 있거나 가족들이 살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지요.

지구본으로 수업을 했던 과목은 역사나 뭐 그런 과목이 아닙니다.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기에 역사라는 과목은 있지도 않습니다.
지구본이 필요한 수업이 뭐가 있길래...라고 생각했는데, 국제이해수업 시간에 배웠다고 합니다.

둥이들 초등학교에서는 매년 1개국을 선정해서 그 나라의 문화나 언어에 대해 배우는 수업시간이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올해는 선정된 나라가 <한국>입니다.
한국인 선생님이 오셔서 우리나라 동요도 가르쳐주시고, 한글로 자기이름 쓰는 것도 가르쳐주시고, 딱지치기도 가르쳐주신답니다.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지구본을 가져오셔서 가르쳐주시기도 하셨다고 하더군요.

언젠가 지구본을 사주기는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관심도 생겼겠다 지금이 적기다 싶어서 지난 주말에 저렴한 것으로 한개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아는 나라보다 모르는 나라가 더 많은 둥이들은 뭐가 좋은지 지구본을 돌려가면서 나라이름을 읽고 있더군요.


                               



둥이들이 가지고 놀던 지구본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늘 우리나라와 일본의 지도표기법에는 몇군데 다른곳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걸 확인하고자 우리나라와 일본쪽으로 지구본을 돌렸습니다.

 

 

 

 


바로 나오네요.
<동해>라는 표기대신 <일본해>라고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
저에게는 엄청나게 낯선 상황인데 둥이들에겐 앞으로 이런 지도들이 더 익숙하게 될 것이 사실이기에 조금 씁쓸하더군요.
역사에 대해서 한국인으로서 알아야할 것에 대해 가르치기야 하겠지만 집에서 보고 배우는 것보다 학교에서 보고 배우는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정말 표기했을까 찾아보니 워낙에 작은 섬들이라 지구본에는 제주도 이외엔 울릉도조차 나와있질 않아서 확인이 안됩니다.








그런데, 부록으로 일본지도가 들어있다고 해서 꺼내보니 그곳에 떡 하니 독도가 다케시마라고 표기되어 있더군요.
너무 작아서 보일락말락한 섬이 나와있고 다케시마라고 히라가나로 씌어져 있습니다.
그 옆에 점선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해상영역을 표시한 것 같은데...다케시마까지가 일본영토로 되어 있네요.
설마 저렴한 지구본이라 이렇게 나온 것은 아니겠지요?? ^^;
직접 두 눈으로 보니 마음 한켠이 씁쓸합니다.

앞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역사나 지리에 대해서도 배울텐데 둥이들이 어떻게 배워올려는지 궁금하네요.
일본도 지역마다 학교마다 채택된 교과서에 따라 또 선생님에 따라 가르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하니 말입니다.
아마도 조만간 한국에서 세계지도 한장 배송받아 따로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아이들을 기르다보니 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