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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들

내가 일본아줌마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는 이유 일본에서 살면서 그다지 이웃들과 왕래없이 지내다가 3년전 둥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알고 지내는 일본 아줌마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일본아줌마들의 모임은 일본사람들조차도 끼어들기 힘들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여기저기서 듣고 있었기에 솔직히 전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인조차도 끼기 힘든 사람관계에 일본어도 어눌한 외국인인 제가 자연스럽게 들어간다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속 편하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도 한류열풍이 일고 있는 일본이기에 특히나 아줌마들에게는 더더욱 친근한 한국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기에 적어도 왕따는 당하지 않겠거니 라고 그 당시에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솔직히 저는 상관없지만 엄마가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도 그렇게 되는 경.. 더보기
일본인에게서 받은 한글편지를 읽고 빵 터진 사연 제게는 일본인이지만 한국인같은 느낌의 그런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둥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마마토모(아이들을 통해 사귀겐 된 엄마들)로 사귀었는데, 지금은 그 이상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서로 국적이 다를 뿐 꼭 고등학교 때 친구같은 그런 느낌의 친구랍니다. 그 친구덕분에 제가 이곳에서 잘 적응하고 지낼 수 있었기에 은인과도 같은 친구지요. ^^ 사실 나이는 저보다 2살 많지만 이곳에서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다 친구입니다. ㅎㅎㅎ 그 친구는 원래 관서지방 출신이라 제가 있는 관동지방 사람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남의 일을 자기 일 처럼 신경써서 챙겨주고, 서로 고민상담도 하고, 줄서서 기다리는 거 진짜 싫어라하고, 약간은 직설적인 성격이라 한국.. 더보기
일본 아줌마들이 보내는 직접 제작한 연하장 둥이들이 4살때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저도 방콕하던 생활에서 벗어나 엄청나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답니다. 올해 둥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으니 저의 바쁜 일본생활은 3년째가 지나고 4년째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일본 마마토모(엄마친구들)들을 사귀면서 저도 조금씩 일본문화에 대해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연하장 문화입니다. 제가 한국에 있었다면 과연 연하장이라는 것을 제작까지 해서 보내기까지 했을까 생각해보지만 역시나 핸드폰 문자나 이메일이라는 아주 간편한 문명을 이용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곳에서는 11월부터 연하장 예약을 받고, 12월25일까지 연하장을 우체국에 보내면 그것들을 다 모아두었다가 정확하게 1월1일 아침에 일제히 집집마다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 더보기
오지랍넓은 아이들 덕에 넓어져만 가는 엄마의 인맥 어제 딸 아이가 집에 돌아올 시간을 한참 넘겨 왔습니다. 너무나도 걱정된 나머지 화가났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를일이기에 일단 물어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늦었어? 걱정했잖아~" 그러자 딸래미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하더군요. "걱정했어? 근데, 신발 다 신고 집에 갈려고 나왔는데, 친구가 어디에 걸려 넘어져서 입술이 찢어져 피가 나더라구요. 아픈 친구를 두고 그냥 갈 수는 없잖아~ 데리고 양호실에 갔다가 너무 아픈것 같아서 짐들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왔어." 요렇게 대답하는데 어찌 야단을 치겠습니까! 아픈 친구를 모른척 하지않았던 행동에 대해 칭찬해주고 끝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있다 제 핸드폰으로 모르는 전화번호가 뜨더군요. 전화를 받으니 상대방이 말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3반 00엄마입.. 더보기
드디어 방송날짜가 정해졌답니다. 지난 5월에 이라는 방송의 작가분께서 방명록에 글을 남기셨었답니다. 제가 쓴 글 중에 "어른보다 넓은 아이들의 마음" 이라는 글을 방송소재로 사용하고 싶다고 말입니다. 그 당시 제가 급흥분하여 글을 올린 적이 있지요. ㅎㅎㅎ 그때로부터 4개월이 지난 지금!! 드디어 방송날짜가 정해졌다면서 작가분께서 연락을 주셨답니다. 그당시 글을 올리면서 제가 방송날짜가 정해지면 알려드린다고 말을 했었기에 보고합니다. ^^ 날짜는 9월 21일(수요일) 입니다. KBS1 에서 오전 10시 55분~ 11시까지 5분간 방송된답니다. 제목은 으로 바뀌어서 나간다고 합니다. 애니매이션으로 예쁘게 그려주셨기에 아이들의 얼굴이 나가지는 않지만...^^ 둥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서 말도 통하지 않았을 시기에 겪었던 일들을 소재로 적었던.. 더보기
자식 키우는 맛은 바로 이런 것!! 오늘은 잠시 고슴도치 엄마가 되어볼까 합니다. ㅎㅎㅎ 사실 지금 제 상태가 별로입니다. ㅠ.ㅠ 뭘 잘못 먹었는지...아주 배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속도 안좋구 말이죠... 그런 말씀을 시부모님께 드렸더니 은근히 뭔가를 기대하시는 눈치십니다. ㅎㅎㅎ 아기 생기면 배에서도 난리가 났던가 잠시 생각해 봅니다. --;; 그런거 절대 아니구요... 하여간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더니만 부모님도 부모님이지만 둥이들이 아주 걱정이 태산이네요~ 엄마 아프다구요... 엄마가 화장실에 들어가 끙끙 앓으니 문 앞에서 떠날줄을 모릅니다. 강아지들 마냥... 아파죽겠는데, 계속 문밖에서 말을 거니 토할 것 같더라구요~ ^^ 화장실에서 나오니 엄마 배를 살살 문질러줍니다. 자기들 아플때 엄마가 해주는 행동을 따라하는 거지요~ 오늘은 .. 더보기
멍멍이 따라잡기  어떤 이유로 왔던지간에 한국에 온 아이들은 그저 즐겁게 하루하루를 생활하고 있습니다. --; 한국에 와서 뉴스를 보더라도 방사능이 뭔지 잘 모르는 둥이들...남의 일 보듯 관심도 없습니다. 엄마는 돌아가서 생수 구하러 다닐 생각에 눈앞이 캄캄한데 말입니다. ㅠ.ㅠ 둥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집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멍멍이랍니다. 시댁에는 오복이라는 이름의 푸들이 한마리 있습니다. 푸들이 영리한 개의 대명사라 그런지 영리한것 같기는 합니다만...성격이 완전 꽝! 입니다. 모든 애완동물들을 사랑하는 쌍둥범이 유독 오복이만은 싫어할 정도입니다. 성격파탄 개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었지요..ㅎㅎ 오복이는 새끼때부터 시댁에서 자란 개가 아니랍니다. 두살이 될때까지 남자 대학생들이 길렀던 개인데, 더이상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