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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유아기

멍멍이 따라잡기





어떤 이유로 왔던지간에 한국에 온 아이들은 그저 즐겁게 하루하루를 생활하고 있습니다. --;
한국에 와서 뉴스를 보더라도 방사능이 뭔지 잘 모르는 둥이들...남의 일 보듯 관심도 없습니다.
엄마는 돌아가서 생수 구하러 다닐 생각에 눈앞이 캄캄한데 말입니다. ㅠ.ㅠ

둥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집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멍멍이랍니다.
시댁에는 오복이라는 이름의 푸들이 한마리 있습니다.
푸들이 영리한 개의 대명사라 그런지 영리한것 같기는 합니다만...성격이 완전 꽝! 입니다.
모든 애완동물들을 사랑하는 쌍둥범이 유독 오복이만은 싫어할 정도입니다.
성격파탄 개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었지요..ㅎㅎ

오복이는 새끼때부터 시댁에서 자란 개가 아니랍니다.
두살이 될때까지 남자 대학생들이 길렀던 개인데, 더이상 기를수 없게 되자 입양을 시켰답니다.
시댁에 오기전 몇몇 군데에 입양을 갔었던 적이 있던 오복이는 그놈의 성격때문에 몇일만에 파양되어 다시 대학생들에게로 돌려보내지곤 했다고 합니다.
그 사실을 안 시부모님께서는 당신들도 첨에는 성격이 너무 사나워서 돌려보낼려고 하시다가 이 개가 더이상 갈곳이 없게 될것을 염려하시어 기르시게 되었답니다.

계속 파양되서 돌아온 탓에 오복이는 더더욱 사람들을 경계의 눈으로 보게되었고, 전보다 더 사나워졌다고 합니다.
시댁에서 기른지 올해로 9년이 된 오복이는 그동안 사랑을 많이 받은 덕에 몰라보게 순해지긴 했답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역시 사랑만한 것은 없나봅니다.
이렇게 적으면서 읽어보니 오복이가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여러분의 추천이 힘이됩니다. 
                                                                    로그인도 필요없답니다.

 

 

                                                   
                                                 얘가 오복이랍니다.


하는짓만 이쁘면 이뻐해주련만...
시부모님 이외의 사람을 보고는 무조건 짖어대고, 심지어는 주인의 손가락도 물고, 으르렁대기 바쁩니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오복이만 있으면 기겁을 했었답니다.

개들은 아이들을 좋아라한다고 하는데, 오복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둥이들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애들이 오면 식음을 전폐하면서까지 지킨답니다.
엄마인 저조차도 아이들 몸에 손을 대기가 힘들정도랍니다. ㅠ.ㅠ
애들 다리에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르고, 자기영역 표시하듯 애들 다리에 오줌을 싸놓기 바쁘고, 저는 빨래하기 바쁩니다.

근데, 이번에 둥이들을 만난 첫날 오복이의 반응이 영 시큰둥하더군요.
예전처럼 그리 달라붙지는 않더라구요.
그게 섭섭했는지 이번엔 둥이들이 오복이를 따라다니면서 어찌나 귀찮게 하는지... ㅋㅋㅋ
아주 오복이 수준에 맞춰서 놀고 있더군요.
지가 멍멍이도 아니고...뭐하는건지...에휴~


                                           오복이를 따라하는 아들래미


하루종일을 그렇게 오복이랑 놀더니만...
다음날 오복이!! 정신이 들었는지 아니나다를까 둥이들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오복이를 피해 도망가 있는 아이들


                     그래도 멍멍이가 좋은 모양입니다.  살살 달래서 사진까지 찍습니다.
 

둥이들만으로도 충분히 정신없는데, 개까지 가세를 해서 아주 정신없는 요즘입니다. -.-;
그래도 애들이 좋다고 하니...봐줘야하는거겠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