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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초등학생

이것이 일본유괴범들의 신종수법?





세계 어느곳을 가나 아이들에게 안전한 장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안전한 듯 하면서도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저도 아이들이 어렸을때부터 위험한 사람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안전교육을 시킨다고 시켰습니다만...
아이들에게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려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안한것보다는 낫지않을까라고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몰래카메라로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엄마들이 자식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또 말하고 교육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실험에 참여한 모든아이들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따라나섰더군요.
어른의 시각에선 당연히 위험한 사람이고, 당연히 안하겠지 하는 일들도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이 자꾸만 다가오면 무조건 도망가라고도 했고, 가방에 배고 다니는 방범벨을 당기라고도 가르쳤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엄마가 부른다고 해도 절대로 따라가지 말라고도 말해주었습니다.
누군가가 과자를 준다고 해도 가지말고, 특히나 차 옆에 있는 사람 곁에는 더더욱 가지말아라.
혹시나 도망치다가 집까지 오는 길이 너무 멀면 가까운 친구집 벨을 눌러도 되고, 학교가 가까우면 학교안으로 들어가라고도 말해주었지요.


며칠 전 학교에서 핸드폰으로 전체 메일이 왔습니다.

 




내용인 즉슨, 오후 3시 55분, 4시 5분경에 같은 사람으로 보이는 남자가 혼자 집으로 돌아가던 아이에게 카드를 주겠다며 접근을 했다는 내용이더군요.
한 아이는 그 남자가 이상하다고 느껴서 바로 도망을 쳤다고 하고, 또 한 아이는 옆에 떨어져있던 다른 학부모가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냐?>고 말을 걸어 위기를 넘겼다는 것입니다.
어른이 말을 거니 그 남자는 세워두었던 차를 타고 도망갔다고 하더군요.
인상착의까지 적어서 메일이 보내졌습니다.

둥이들이 보통 초등학교에서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오후 3시입니다.
그로부터 1시간도 되지않은 뒤에 일어난 일이니 학교에서도 학부모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잡혀간 아이가 없으니 결과적으로는 다행스런 일이지만 또 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그 다음날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돌아가는 골목골목에 배치되어 지키고 계시기까지 하셨지요.
교장선생님까지 진두지휘를 하시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돌아가도록 신경을 쓰셨다고 합니다.
경찰에도 알렸다고 하더니만 경찰들도 아이들의 하교시간이 조금 지난 뒤부터 경찰차로 방범을 돌기 시작하더군요.

근데, 가만히 보니 이 수상한 남자는 아이들의 놀이문화를 잘 알고 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나 남자아이들이 카드에 민감한것을 어찌 알아서 카드를 주겠다면 접근을 했을까요.



아들래미의 카드집과 카드 몇장만 좀 찍었습니다.
그 수많은 카드들을 어디다 숨겨두었는지 찾기도 힘드네요. ㅎㅎㅎ  



 
일본 아이들의 놀이문화를 보면 카드게임이 빠질수없는 놀이 중의 하나더라구요.
여자아이들보다 남자아이들이 특히나 더 민감한데요...무슨 만화별로 카드를 다 가지고 있는데다가 캐릭터 종류별로 섭렵을 하고 있더군요.
그걸로 배틀을 한다고 하던데...전 잘 모르니 아들래미에게 사줘본 적이 없습니다만...
안 사줘도 친구들에게서 잘도 받아오더라구요. ㅎㅎㅎㅎ

아이들이 밖에서도 카드를 가지고 많이 노니 오며가며 많이 본 모양입니다. 그 남자는...
예전엔 사탕줄께...과자줄께...뭐 이렇지 않았나요?? ^^;
그런데, 카드 가질래? 요건 생각을 못 해 봤네요.
아이들의 놀이문화를 이용한 유괴수법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니 사주지는 않더라도 부모들도 몰라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들이 어떤 놀이를 주로 하는지 알아야 새롭게 안전교육을 시킬 수 있을테니깐요.

그래도 선생님까지 나오시고, 제가 완전 리얼하게 설명을 했더니만 둥이들도 위험이라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숙지를 한 듯 합니다.
무조건 뒤에 오는 사람을 의심하는 습관이 생기긴 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깐요. ^^


하여간 며칠간 좀 어수선했답니다.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 주택가에 하교시간대에 겁없이 나타나는 수상한 사람이라니...
어디 안전하게 지낼만한 곳은 없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