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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초등학생

아이들 초등학교 문화제에 참가했다가 떡실신한 사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문화제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저도 학창시절엔 매년 가을이 되면 문화제 준비를 하거나 구경가거나 하면서 바삐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기억에 초등학교때는 문화제라는 것이 특별히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 초등학교는 문화제도 개최를 하는 것 같더군요. ^^
일본 역시 가을이면 학생들이 문화제 준비에 열을 올립니다.
초등학교에서도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해서 의아해했었는데요...아니나다를까 초등학교 문화제는 아이들이 뭔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회에서 여러가지를 준비하는 것이더군요. ㅠ.ㅠ

이곳 초등학교에서는 전학년 학부모가 학부모회에 다 가입이 되어있고, 모든 행사에 나누어서 참가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의무입니다. ^^
일손이 필요하니 보란티어를 부탁하는 것이지요.
전 가을 문화제에 도우미로 착출되어 가게 되었답니다.
일단 2시간만 일해주면 되니깐 열심히 할 각오로 갔답니다.
둥이들은 쌍둥범이 맡아서 데리고 다니기로 했지요. 엄마는 일을 해야해서 바쁘니깐요. ㅎㅎㅎ

문화제라고 듣기는 했는데,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어떤 분위기인지 감조차 오질 않더라구요.
날씨도 왜 그리 안좋았는지 아침부터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이러니 사람들도 많이 참가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상외로 체육관을 꽉 채우고도 남을 인원이 왔더라구요. ㅠ.ㅠ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일거리가 많아진다는 뜻이지요.)
우중충한 날씨에 추울거라 예상해서 긴팔을 껴입고 갔더니만 체육관에 꽉 찬 사람들의 열기에 그 안은 사우나를 방불케 할 정도로 더웠습니다.
저처럼 도우미로 참가한 엄마들이 쏟아지는 땀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ㅎㅎㅎ
일을 하니 더 덥더라구요.

 

 



만들기를 할 학생들은 따로 접수를 해야합니다.
접수대를 담당하는 엄마들입니다. ^^



초등학교 문화제는 작품을 전시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전반부와 후반부에는 퍼포먼스 공연이 있었습니다.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작업이라고 봐야겠지요?? ㅎㅎㅎ




퍼포먼스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워밍업으로 여러가지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일하느라 전 제대로 보지를 못했답니다. ㅠ.ㅠ



전반 공연이 끝나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갑니다.
문화제에는 3가지의 게임과 작품 만들기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게임코너에서 도와주는 일을 맡았답니다.
초반엔 즐거운 분위기로 웃으면서 떠들던 엄마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몰려오는 피로감에 다들 입이 무거워지더라구요.
미소도 잃어가고 말이지요.
땀은 쏟아지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작업을 하다보니 정말 눈앞이 핑핑 돌더라구요.
그자리에서 쓰러지는게 아닐까 싶을정도였답니다.








3가지 종류의 게임들입니다.
사람들이 오기전에 미리 사진을 찍어두었기에 잘 보이네요.


제가 넘 열심히 일을 했는지...다들 쉬라고 할 정도였답니다.
쉬고 싶어도 쉴 시간이 없었다는게 문제였지만요.

2시간이 넘게 일을 하고나니 교대할 엄마들이 오더라구요.
교대 후 가족들과 합류해서 후반부 퍼포먼스 공연을 즐긴 후 집에 왔답니다.
안쓰던 근육을 많이 썼는지 온몸이 쑤시고, 눈앞은 핑핑돌고 정말 떡실신 지경이었답니다.
집에와서 점심을 먹고, 완전히 뻗었네요.

그래도 둥이들은 엄마가 참가해서 일을 한 것이 뿌듯했는지 잼있었다고 말해주더군요.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저도 즐거웠던 문화제였습니다.

야외에서 했다면 좀 더 좋았을텐데, 실내에서 개최되는 바람에 산소부족에 시달려서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주에는 옆에 있는 중학교에서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광고를 하던데...중학교 문화제는 또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하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