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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초등학생

돈 한푼 안들이고 만드는 아이들 장난감





그동안 둥이들 학교행사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서 암것도 손에 잡히질 않아 블로그도 손놓고 쉬었답니다.
이번주 토요일 아이들 학교에서 하는 문화제에 보란티어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제 성격이 원래 소심해서 뭔가 하나 생각하다보면 그것만으로도 머릿속이 꽉 차서 다른걸 못한답니다. ㅎㅎㅎ
이젠 행사 날짜가 눈앞에 다가오니 오히려 맘이 편해져서 그런가 다른것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가을이라 독서도 좀 많이 하고 싶고해서 책도 좀 사서 읽으면서 그리 보냈습니다.

오늘은 쌍둥범이 둥이들을 위해 직접 제작한 고무줄 총에 대한 것을 올려볼까 합니다.
여름방학이 끝난 어느 주말에 만든 것입니다.
말 그대로 총인지라 아들래미를 위해서 제작했는데, 의외로 딸래미도 엄청 좋아라하면서 가지고 놀더라구요.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무일푼으로 제작가능한 장난감총입니다. ^^

 

아이가 둘이라 요렇게 2개를 만들었습니다.



필요한 준비믈은 나무젓가락과 고무줄, 테이프정도만 있으면 된답니다.
아무리 고무줄 총이라지만 명색이 총인지라 사람을 향해 쏘면 안되겠지요??
그래서 과녁도 직접 제작했습니다.
잘 세워져야하고, 맞으면 바로 쓰러져줘야하니깐 재료는 골판지나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더라구요.
저희는 박스의 일부를 잘라서 만들었습니다.
그림도 그려넣어주었구요. ㅎㅎㅎ


책상위에 만들어진 과녁을 놓았습니다. 과녁에는 도깨비 얼굴을 그려주었습니다. ㅎㅎㅎ
둘이서 싸울까봐 각자 3개씩의 과녁을 만들어주었지요.


전 어릴때 이런거 가지고 논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역시나 남자들은 다른가봅니다.
쌍둥범은 옛 기억을 떠올리며 뚝딱뚝딱 잘도 만들더라구요.
그 옆에서 기대에 찬 눈으로 둥이들은 바라봅니다.

아빠가 만들어준 고무줄 총을 잡고 너무나도 좋아하더군요.
사용방법을 알려주고, 시켜봤는데 몇번만에 잘도 맞춥니다.
이 날 둘이서 하루종일 고무줄총으로 사격연습을 했답니다.
땀까지 뻘뻘 흘리면서 말이죠.
유격훈련장에서 훈련받는 것도 아니고, 쉬엄쉬엄해도 될것을 둘이서 바쁩니다.
덕분에 엄마는 여유롭게 차 한잔 마시면서 둥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둘이서 조준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장난감은 가격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돈 한푼 들이지않은 장난감인데, 아빠가 만들어 주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너무나도 좋아해주더라구요.
소중하게 다루고, 재미있게 가지고 놀더군요.

아무리 비싸게 돈을 주고 산 장난감이라 하더라도 아이들은 금새 싫증을 내기 마련입니다.
돈주고 산거 오래 가지고 놀아주기를 바라는 건 부모의 마음이지요.
아이들은 돈의 액수에 따라 장난감의 중요성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멋진 행글라이더보다도 아빠와 함께 접어서 만든 종이비행기를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딱딱한 비비탄을 사용하는 비싼 장난감 총보다도 아빠가 만들어준 고무줄총을 더 좋아합니다.
같이 만들고, 같이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행복한 웃음을 보여주더군요.

예전엔 이렇게 창의적인 장난감들을 많이 만들어서 가지고 놀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우리주변엔 비싼 장난감들이 넘쳐나게 되었네요.
이런걸 모르고 자라게 되는 요즘 아이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