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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초등학생

초등학교 입학 후 첫 공부는 선긋기?





요며칠 여진이 잠잠하다 했었는데, 어젯밤 또 한번의 큰 여진이 있었습니다.
좀 세게 흔들리긴 했는데, 규모보다도 넘 오래 흔들려서 놀랬습니다.
자는 애들을 깨워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좀 했네요~ ^^;
학교다니느라 요즘 피곤해서 엄청 잘 자는 애들 깨우자니 미안해서 옆에서 지키고만 있었습니다.

둥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 한 후 일주일이 지났네요.
화요일에 입학식을 했고, 3일간 학교에 등교를 하고 첫 주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3일간은 걱정이 되서 애들끼리는 도저히 못보낼것 같아서 제가 아침에 따라갔답니다.

첫날은 짐이 많다는 핑계로 학교 정문까지.
둘째날은 그 거리의 반정도까지만.
셋째날인 오늘은 찻길 건너는 것만 보고 돌아왔습니다.
하교시에는 3일간은 집단하교라 엄마들이 지정된 시간까지 지정된 장소로 나가있어야 합니다.
그곳에서 선생님 인솔하에 돌아오는 아이들을 데려와야 하거든요.
담주부터는 애들끼리 보낼려고 합니다. 언제까지 제 손에 붙잡고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요.


첫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기념촬영!! 무거운 란도셀은 엄마가 두개 다 들고 있었답니다. ㅠ.ㅠ


 
아직 어리버리 1학년들이라 첫날은 선생님과 함께 학교 탐험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정말 일찍 집에 돌아왔습니다.
둘쨋날은 연필 잡는 법도 배우고 공부를 했다며 둥이들이 프린트를 한장씩 가져왔더군요.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이기를....
"엄마! 공부 별 거 아니더라구...쉬워. 한번 봐봐. 나 잘했지?"
기대에 차서 프리트를 받아보았습니다.
근데, 글자 한자 없고, 정말 연필잡고 선그리기만 했더라구요.

정말 기본중의 기본을 배우고 오기는 한 것 같았습니다. ㅎㅎ
연필을 제대로 잡아야 글씨도 예쁘게 쓸 수 있고, 제대로 힘을 줘야 똑바로 선을 그을 수 있는 법이죠~
자 없이 똑바로 선을 긋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둥이들은 대견하게도 그것을 배워왔더군요. ^^

게다가 아들래미반 선생님께서는 선 그린것에 잘했다는 표시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는 '참 잘했어요','잘했어요','보통' 뭐 이런식으로 도장을 받았던 것 같은데...
오래 전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일본에서는 하나마루(꽃모양의 동그라미)라고 해서 그게 젤 잘했다는 표시인 모양입니다.
그 다음이 동그라미 두개를 연속으로 그린것, 그 다음이 동그라미 하나. 이런 식으로 나누어지더군요.



꽃 모양의 동그라미가 보이시죠? 저것이 하나마루입니다. ^^
밑에 사진보시면 아시겠지만 끊어서 선을 그어야하는 걸 우리아들 쭈욱 연결해서 열심히 그리셨답니다.

 

쉽다더니만...선그리에 심취해서 문제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실수도 했더군요. ㅎㅎ
"엄마! 하나마루를 2개나 받은 친구도 있고, 3개나 받은 친구도 있어." (본인은 하나 받아왔음.)
하고 말하는 아들에게
"넌 동그라미를 종류별로 받아왔잖아~" 하고 말해주니 환히 웃습니다. ^^

딸래미반 선생님은 선따라 그림그린 후 색칠하라고 하셨나봐요.
우리딸 색칠공부(특히 공주그림 색칠하기)도 좋아하는데 열심히 칠했더군요.



딸의 선 긋기 프린트!
선을 긋는 방향까지 친절하게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답니다. ㅎㅎㅎ



뭘 받아오면 어떤가요...본인이 즐겁게 하는게 중요하지요~
아이들이 공부라는 것을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선긋기처럼 재미있고, 쉬운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학교를 즐겁게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연필잡는 법부터 가르쳐주는 학교가 전 참 맘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