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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아이들에겐 좋고 엄마들에겐 부담스러운 일본의 학원문화





일주일만에 포스팅을 하네요. ^^;
제가 교통사고의 여파로 물리치료받느라고 병원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그 와중에 미리 예약되어있던 휴가를 다녀오느라 더 바빴네요.
예상외의 사고로 여름방학 끝무렵이 넘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아 둥이들에게 많이 미안했던 하루하루였답니다. ㅠ.ㅠ

둥이들이 첫 여름방학을 끝내고 오늘 오래간만에 학교에 갔습니다.

급식은 9월부터 시작이니 3일간은 오전수업만을 하고 오겠네요.
일본의 초등학교는 4교시가 끝나고, 급식 후 5교시 수업이 있는 관계로 2시40분쯤 끝납니다.
3시가 넘어 집에 돌아오니 우리나라 엄마들보다는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학원으로 돌릴 시간이 많지 않아 저학년들은 오후에 집에 돌아오면 동네에서 실컷 놀 수가 있습니다.

물론 사립중학교를 가기위해선 공부가 병행이 되어야하고, 그럴려면 4학년부터는 '주크'라고 불리우는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 학원도 매일 가는 것이 아니고, 일주일에 2-3번 정도갑니다. 대신에 숙제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일본은 공부를 배우기 위해 가는 학원을 <주크>라고 부르며, 일반 예체능 학원들은 <나라이고토>라고 부릅니다.
<나라이고토>는 우리말로 하면 배우는 것이라는 뜻이랍니다. ㅎㅎㅎ
피아노, 수영, 축구, 발레, 태권도 등이 나라이고토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영어학원도 나라이고토에 속합니다.(이하는 나라이고토를 학원이라 칭하겠습니다. ^^)

그런데, 이 나라이고토라는 학원문화가 참 여유롭기 그지없는 시스템이더군요.
엄마들 맘에 뭔가 하나를 배우기 위해 돈을 지불했으면 일주일에 적어도 3회이상은 해주길 바라는 맘이 있는데, 일본의 대부분의 학원들이 일주일에 1회로 끝입니다.
많이 배우는 것으로 그나마 인기인 곳이 주산학원인데, 이곳은 일주일에 2회정도 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둥이들도 아들은 축구를 딸래미는 발레를 배우고 있는데, 일주일에 각자 하루씩 가면 땡~ 이랍니다.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장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일주일에 1회만 가는데도 불구하고 학원비가 저렴하지 않기에 여러가지를 배우게 하면 가계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 그러지도 못하는 집들이 많습니다.
또한 일본의 대부분의 학원들이 처음 입회할 때 입회금을 지불해야하는 시스템인 관계로 그 입회금이 아까워서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바꾸지도 못한답니다. ^^;



둥이들이 일주일에 1회 배우고 있는 축구와 발레입니다.
발레는 매년 발표회도 열고 있답니다. ^^


주변의 아이들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이 1-2개의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이틀을 학원에 간다는 얘기지요.
3가지를 하는 아이의 입에서는 자기는 너무 많은 것을 배운다는 얘기가 나오더군요. ㅎㅎㅎ
제가 우리나라 아이들과 비교를 해봤을때는 여유로운데도 말이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1회만 가니 아이들에겐 부담스럽지 않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뭔가를 배우는데 있어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피아노의 경우 집에 피아노가 있어서 연습을 매일 하는 아이라면 좀 다르겠지만 그렇지못한 아이들은 배우고 나서 잊어버릴만 하면 또 가서 배우고, 또 잊어버리는 악순환을 거듭하기에 실력이 늘지 못한다는 고충도 있습니다.
엄마들에겐 어느나라나 부담일 수 밖에 없는 사교육비지만 기왕이면 조금만 더 가서 배우길 바라는 작은 소망도 있지요. ^^

수영의 경우 방학중에는 집중코스라 해서 매일 배우는 코스가 신설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매일 가는 대신에 일주일만에 끝이 나는 코스랍니다.
덕분에 남은 기간은 아이들이 실컷 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
어떤 것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릴때는 실컷 움직이고, 실컷 놀게 하자는 생각을 가진 저희 가족에게는 딱 좋은 시스템인 듯 합니다.
아이들이 힘들지않게 적응할 수도 있고 말이죠~
어떤것이 더 맘에 드시나요??
매일?  아니면 일주일에 1-2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