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대신 평일에 쌍둥범님이 쉬는 관계로 수요일 저녁에 둥이들을 데리고 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차를 타고 가야하기는 하지만 그리 멀지않은 곳에 나름대로 저렴한 패밀리레스토랑이 있어 가끔 가곤 합니다.
식당이 큰 길 옆에 있어 자칫 잘못하면 지나칠수도 있는 위치이긴 하지만...워낙에 잘 알려진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날씨도 덥고, 다들 지쳐있어서 가볍게 식사나 하고오자는 마음으로 나선 길~!
레스토랑이 가까워져 오기에 차의 깜박이를 켜고 속도를 줄이며 가고 있었습니다.
운전은 쌍둥범이, 뒷좌석에는 둥이들이, 저는 조수석에 타고 있었지요.
조수석 백미러로 뒤를 보는데, 뒷차가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미친듯이 돌진해오고 있더군요.
설마설마 했는데...식당에 들어가려는 순간 쾅!!
그 어마어마한 소리와 충격과 함께 저희 차는 앞으로 쭈~욱 밀려갔지요.
정말 너무 놀래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순간적으로 아이들을 보며 괜찮은지 묻고, 확인을 했습니다.
다행히 얌전히 안전밸트를 하고 있었기에 흔들리기는 했어도 다친곳은 없는 듯이 보였습니다.
뒷차를 보는데...운전석에 아주머니가 앉아계시더군요.
아이들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나중에 내릴때보니 남자아이 2명, 여자아이가 1명 있었습니다.
세아이 모두 초등학생정도로 보였습니다.
그 중 한아이가 입을 다쳤다고, 입에서 피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구요.
아이가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줌마는 완전 패닉상태가 되어서 정신이 없는 것 같아 쌍둥범이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경찰도 부르고...ㅠ.ㅠ
구급차가 도착하고, 저희차가 부딪친 앞차이다보니 당연하다는 듯이 환자를 찾으러 저한테 오더군요.
"괜찮으세요?? 구급차로 병원 가셔야하는 분은 어디에??"
우리 차가 아니고, 뒷차라고 알려주니 구급차 요원들이 다들 '띵~'하는 얼굴로 가더군요. --;
네~ 저희는 괜찮습니다.
우선 둥이들은 무사하고요...쌍둥범도 운전석이어서 그런지 괜찮다고 합니다.
저도 백미러로 뒷차가 달려오는 것을 순간적으로 본지라 저도 모르게 옆 손잡이를 잡기는 했는데...그래도 가장 충격을 받았는지 목이 좀 삐고, 왼쪽팔이 좀 저린 정도입니다.
혹시몰라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진단서도 받았습니다만...뼈에 이상은 없다고 일주일간 경과를 지켜보자는 소리만 들었습니다.
오히려 피해는 뒷차가 큰 것 같았습니다.
그 차는 저희차와 박는 순간 펑~ 소리와 함께 차 앞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구요...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
왜!! 아이들을 태우고, 안전거리 확보도 전혀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력질주를 하는지...
앞 차가 깜박이를 켰는데, 왜 속도를 줄이지 않았는지...
엄마의 부주의로 아이들이 다쳤네요.
저희가 피해자이기는 하지만 같이 애키우는 엄마로써 다친 아이가 괜찮은지 걱정이 됩니다.
다친 아이는 뒷좌석에 앉아있었는데, 앞에 모니터가 붙어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아마도 박을때 모니터에 얼굴을 박은 모양입니다.
요즘 차안에서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위해 모니터를 다는 사람들이 꽤나 많더군요.
그것이 오히려 아이들을 더 위험하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답니다.
저희 차를 뒤에서 들이박은 상대방 차의 사고직후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자식들을 태우고 전력질주한 아줌마가 남긴 상처중의 하나가 되었네요.
사랑하는 자식들을 태우고 전력질주한 아줌마가 남긴 상처중의 하나가 되었네요.
급한일이 있었을수도 있겠지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는데 말입니다.
이 사고는 아이들을 태운채 앞도 제대로 보지않고, 안전거리도 유지하지 않은채 무모하게 전력질주한 아줌마의 100프로 과실사고가 되었습니다.
경찰도 구급차 아저씨들도 보험회사측에서도 저희 차 딜러도 모든 사람들이 백프로 상대방의 과실로 인한 사고이므로 조금이라도 아프면 병원에 가서 꼭 검사를 받으라는 말을 하더군요.
저희도 조만간 차 수리에 들어가야겠지요...휴가도 가야하는데 말입니다. ㅠ.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대방차보다 저희차가 좀 더 크기에 저희쪽의 피해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차는 뭐...수리하면 되는 것이니깐요.
무엇보다도 사람이 크게 다치지 않은 사고라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아야할 것 같습니다.
내가 안전운전을 한다고 해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의 경우는 누구에게도 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주행중에는 모든 가족들에게 안전밸트를 착용해야함을 다시한번 절실히 깨달았고요...
웬만하면 아이들 바로 앞에 모니터를 부착하는 것은 삼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웃님들~ 늘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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