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에 관련된 모든것이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지금...
잊고 지내고 싶어도 이젠 그럴수가 없는 일상생활이 되어버렸네요. --;
일본의 지리에 대해 완전 까막눈이던 제가 3.11 대지진과 쓰나미, 원자력문제 때문에 그 지역 주변에 대해선 완전 잘 알게 되어버렸답니다.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공부를 시켜야하는 현실이 슬픕니다.
"이곳은 몇 달전에 지진이 일어났던 진원지야."
"이곳은 쓰나미가 몰려와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곳이지...ㅠ.ㅠ"
"이곳은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곳인데...그것때문에 지금 방사능이 어쩌고 저쩌고..."
이렇게 지리공부와 방사능 공부를 시키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방사능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정도는 어른의 몇배에 이르기에 20-30년 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문가들도 앞다투어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뭘 믿고 그리 말하는지...무조건 건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우깁니다.
그런 얼토당토않는 소리를 국민들보고 믿으라고 하는군요.
그걸 믿는 국민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사람들이 방사능 걱정에 후쿠시마지역을 중심으로 위험하다고 일컬어지는 지역에서 나오는 식재료들을 사먹지 않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그쪽 지역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져 간다고 합니다.
그곳 주민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주민들을 생각해서 오염된 음식을 먹어야할까요??
차라리 성금을 내서 응원을 하자고 하면 하겠습니다. 이미 여러번 내기도 했구요.
기준치를 높여놓고 안전하다고 말하는...검사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않은 음식들을 사먹어야 할까요??
지금 공익광고에선 유명 연예인들을 내세워서 광고를 하고있습니다.
"감바레~ 닛뽄!! 먹어서 응원하자!!" 헉~!
응원할것이 따로있지...먹어서 응원하자니요~
전 그 소리가 우리 다같이 방사능 음식먹고 같이 죽자!! 로 들립니다.
먹어서 응원하자는 공익광고의 일례입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아이들부터 보호를 해야하는 것이 마땅한 일일진대, 다같이 먹어서 응원을 하자고 합니다.
누구 머리에서 그런 생각이 나왔는지...정말 얼굴을 보고싶습니다.
전문가들이 위험하다고 내세우는 주장들을 비전문가인 정치인들이 무시하고 들을려고 하지 않는것이 일본의 현실이지요.
그것도 모자라서 안전하다는 전문적인 자료들을 확실하게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먹자고 광고를 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렇게해서 믿고 먹었던 국민들의 등뒤에 비수를 꽂은 사건이 바로 방사능 오염소의 유통이었지요.
오염된 소의 먹이를 그 지역안에서 먹이는 것으로도 모자라 전국으로 뿌리는 바람에 일이 걷잡을수 없이 커져버렸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먹어서 응원하자는 말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남의 나라 땅을 어떻게 뺏을까 생각할 시간에 어떻게하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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