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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일본방사능 영향으로 잘나가는 한국식품





지난 달부터 마트에 새로운 분위기가 흐릅니다.
뭘까~ 계속 살펴봤더니만...눈에 띄게 한국식품들이 많이 늘었다는 걸 알 수 있더군요.
아무래도 방사능의 영향으로 먹거리 걱정들이 많은 일본인들이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한국식품들을 많이 사는 모양입니다.
원래도 마른 미역이나(물론 일본인들 스타일에 맞춰 작은 봉다리 사이즈입니다.) 다시마, 김 같은 것들은 많이 팔렸답니다.
방사능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구비되어 있는 물품들이기도 하구요.

저는 원래 한국에서 배송받아 먹기에 작게 나오면서 비싼 이곳의 한국식품들은 잘 사먹지 않습니다. ^^
일본 사람들은 원래는 그냥저냥 별미삼아 신라면도 사먹고, 양반김도 사먹고 했던 것 같은데...이젠 그 이상이네요.

제가 있는 관동지방은 요즘 먹을게 없다며 울부짖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정부를 믿고 있다가 뒷통수 맞은 격으로 방사능 오염소가 대거 유통되었기에 다른것에도 믿음이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관동지방 중심부의 음식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대형마트들도 관서지방(일본 남쪽지방) 식품들을 간간히 가져다놓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일본인들에게 친숙하고 인기있는 한국식품들도 점점 자리를 넓혀가고 있는 듯 합니다.
원래 한국식품 코너가 따로 없었는데, 지난달부터 자리를 아예 따로 마련해주었네요.
라면도 신라면만 팔았는데, 이젠 너구리, 사리곰탕면, 감자면까지 다양하게 나옵니다.
왜 이렇게 반가운지...ㅎㅎ 사진찍고 있으니 사람들이 좀 쳐다보더군요. ㅎㅎ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더더욱 놀랄만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된장, 고추장, 쌈장...장 종류가 쭈~욱 들어서 있구요.
조미료나 고춧가루도 있습니다.
떡국떡이나 떡볶이 떡도 있는데...잘 살펴보니 일본인들에게 인기있는 품목이 몇 개 있더군요.
가져다놓으면 거의 바로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였답니다.


텅비어 있는 아랫칸이 당면이 있던 자리입니다. ㅎㅎ


본인들이 만들기 힘들다고 생각해서인지 만들어져 나오는 떡볶이 소스와 잡채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당면이 인기 넘버원이었답니다. ^^
집에서 직접 잡채까지 만들어먹나?? 생각하니 신기하더군요.
제가 사진을 찍고 있는 이 날도 일본인 모녀가 지나가며 아쉬운 듯이 얘기하더군요.
"오늘도 잡채가 없네~"
당면을 잡채라고 표현하는 것 같더라구요~ ㅎㅎ

제 일본친구는 텔레비젼 방송에 나온 호떡을 보고 그게 그렇게 먹고싶더랍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파는 호떡믹스를 사다놓고 반죽까지 마쳤는데...호떡 누르는게 없어서 못 먹고 있다구 저보고 오라더군요. ㅎㅎ
마침 구비되어 있는 것이 있어서 그것 들고 가서 마무리로 만들어주고 잘 얻어먹고 왔답니다. ^^
사실 자기가 만드는 걸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망설였다고 고맙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외국인들을 위해서는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쨌거나 일본땅에서 한국식품들을 가까운 마트에서 쉽게 보고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어찌 생각하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걸 방사능 덕이라고 생각해야할까요?? --;

한국드라마 방송 많이 한다고 한류반대 시위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식품 많이 판다고 시위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