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이들이 사회생활(유치원)을 하면서부터 엄마인 저도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엄마들과의 만남이지요~ ㅎㅎㅎ
워낙에 내성적인 성격에 둥이들이라는 점 때문에 어릴때는 거의 집안에만 있었거든요.
말도 안통하고...나가도 길도 잘 모르고...뭐 이런저런 문제들때문이라는 핑계를 대고 말이죠.
그런데, 둥이들이 유치원을 다니니 입을 다물고 지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또한 엄마가 내성적인 모습을 자꾸 보여주다보면 둥이들 성격 또한 그렇게 변해갈까봐 제가 변하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그리하여 엉성한 일본어로 일본 엄마들에게 먼저 인사도 하고, 말도 걸고 그러면서 친해지게 되었지요.
제가 들은바로는 일본 엄마들은 아무리 친해져도 집에 초대하는 일은 드물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일부 사람들의 선입견이었는지 제가 사는 지역의 아줌마들이 개방적인 것인지 어느정도의 친분이 쌓이자 저와 아이들을 집에 초대해 주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답니다.
근데, 한번도 집에 초대받아서 가본 적이 없는지라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우선은 처음 초대받아서 가는거니깐 가볍게 디저트거리라도 사서 가자 싶어서 그것만 달랑 준비를 하고 갔답니다.
초대받은 집에 가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모르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답니다.
일본 아이들이 어딜가든 챙겨야하는 물품들을 말이죠~
첫번째, 손 닦는 개인용 타올입니다.
다른 집에 가서도 먹기 전에는 손을 씻어야겟지요??근데, 모든 아이들이 손을 씻고서는 주머니에서 자기 수건을 꺼내더군요~ ㅠ.ㅠ
우리 애들은 없는데...이런 것도 준비를 해야하는구나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저 어릴때도 친구집에 가면서 자기 손 닦을 수건을 준비해서 간 적이 없었던지라 이건 예상밖이더군요~
당황해 하고 있으니 집주인 친구가 괜찮다며 수건을 꺼내주더군요~
조그마한 손 닦는 타올을요~
두번째, 미니티슈입니다.
다른 집의 휴지를 쓸 때도 엄마들이나 아이들은 꼭 허락을 받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사용을 합니다.그게 아니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휴지를 꺼내서 사용하더군요.
아이들용으로 작게 나오는 티슈들이 많이 있답니다. ㅎㅎㅎ
작은 티슈 또한 필수품이었던거지요.
세번째, 바로 각자의 물통이랍니다.
물통은 특히나 여름에 대부분 가지고 다니는 물건인데요~다른 집에 가거나 할때 물을 자꾸만 달라고 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해서인지 각자 물통을 준비해서 오더군요.
음료수 정도는 주기도 하는데...아이들이 계속 달라고 하면 엄마들이 니 물을 마시라고 하면서 물통을 꺼내준답니다.
일본아이들의 필수품 3종세트입니다. ㅎㅎㅎ
그 후 저희집에도 몇몇 아이들을 초대해봤는데요...
엄마가 있으나 없으나 물통은 꼭 준비해서 오고요~
"물 줄까?" 하고 물어보면 본인의 물을 마신다고 하더군요~
물론 음료수라던가 간식거리를 주면 잘 먹기는 한답니다. ㅎㅎㅎ
아이들 간식거리를 준비해 오는 엄마들도 꽤 많다는 것도 알았답니다. --;
또한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나면 꼭 자신의 수건을 꺼내서 닦고, 휴지 또한 자신의 휴지를 꺼내서 사용하더군요.
본인의 휴지가 없을 때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미안해하면서 "휴지 좀 줘~"하고 둥이들에게 부탁을 하곤 하더라구요.
저도 애들 어디갈때는 꼭 챙겨보내야겠다 생각하면서도...
요것이 습관이 안되어 있어서 그런지...손 닦는 타올은 자꾸만 깜박깜박 하더라구요~
유치원에 들어갈 때 필수준비물 중에 손 닦는 타올과 작은 티슈가 적혀있길래 뭐 이런것까지 준비해야하나 생각했었는데요~
유치원에서도 코를 풀거나 개인용도로 휴지를 사용할때는 아이들이 각자 자기의 티슈를 사용하도록 한답니다.
유치원에 티슈가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
생각하기에 따라 어찌보면 넘 개인주의스럽고, 어찌 생각하면 익숙해지면 그게 훨씬 편하고, 다른이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을수도 있을 것 같구 그렇더군요.
꼭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다른집에 초대받아서 갈 때 가져가는 물건중에 장난감도 있답니다.
아마도 그 집에 가서 친구의 장난감을 사용하다가 고장내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본인의 장난감을 가지고 오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몇 번 그렇게 챙겨갔는데...갈때마다 무거워서 점점 갯수를 줄여서 가져가곤 한답니다. ㅎㅎㅎ
그래도 가지고 놀 장난감의 갯수가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니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 같아요~ ^^
지금은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집에 가서 장난감 가지고 노는것보다는 친구들과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더 많답니다.
밖에서 활동하는지라 손수건, 티슈, 물통은 꼭꼭 챙겨서 내보낸답니다. ^^
익숙해지니 나름대로 맘 편한점도 많은 것 같아요.
눈에 크게 띄지않는 작은 습관들은 이렇게 어울려가면서 배워가는건가 봅니다.
'쌍둥이 육아일기 > 초등학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초등학교에서 없으면 섭섭한 시설, 수영장 (21) | 2011.07.22 |
---|---|
우린 보드타는 가족이야~ (24) | 2011.07.18 |
니들은 진정 쌍둥이가 맞다!! (32) | 2011.07.13 |
일본학교의 열악한 냉방시설 (48) | 2011.07.07 |
무더위엔 물놀이가 최고!! (24) | 2011.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