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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액수가 크다고 말리는 일본의 모금운동 자원봉사자들





일본의 모금운동중 대표적인 것에 아까이하네(빨간깃털) 모금운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모금운동은 민간활동으로서 전후직후인 1947년에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당초엔 전후부흥을 목적으로 타격을 입은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지원을 해주었답니다.
그러나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은 각 지역의 여러가지 복지활동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조금 바뀌었다고 하네요.

아까이하네 모금운동은 기본적으로 모금 액수를 정하고 모금을 시작합니다.
목표액이 달성될때까지 하는거죠~
모금액의 약70%는 각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사용됩니다.
동경에서 모인 금액은 동경지역을 위해서 사용되고, 오사카에서 모인 금액은 오사카지역을 위해서 사용되는 거랍니다.
그 외에는 지진이나 태풍등의 재해를 입은 지역을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모금운동은 매년 10월1일~12월31일에 걸쳐 행해지고 있습니다.
모금운동의 전개방법은
집집마다 다니면서 모금하는 방법
기업을 방문해서 모금을 의뢰하는 방법
학교에 모금을 의뢰하는 방법
이벤트를 개최해서 모금을 하는 방법
가장 흔한 거리모금 방법등이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니 학교모금이나 거리모금등에 해당되겠네요. ^^;
거리모금에 참여하게 되면 액수와는 상관없이 빨간깃털을 가슴에 달아줍니다.
첨엔 그걸 달고다니는 것도 참 쑥쓰럽더라구요. 익숙치않아서 말이죠~

거리모금은 주로 지하철역 주변이나 마트주변에서 행해집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어야 할테니 지하철역과 마트주변만큼 좋은 곳도 없을 듯 합니다.
지하철역은 주로 회사원들이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고, 마트는 주부들이 대상이 되는 경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모금운동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태도가 조금 다르더군요.

제가 둥이들을 데리고 마트에 갔다가 나오니 마트정문과 후문에서 빨간깃털모금운동을 시작하고 있더군요.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것도 가르칠 기회가 되기도 하고해서 둥이들을 시켜 모금함에 돈을 넣고 오라고 시켰습니다.
마침 잔돈이 없어서 천엔짜리를 한장 주고, 둘이서 사이좋게 넣고오라 했지요.
둥이들이 신나서 돈을 들고 모금함에 넣을려고 하는데, 그분들이 모금함의 입구를 막으시더군요. --;
혹시 애들이 엄마몰래 돈을 들고 왔다고 오해를 해서 그러나 싶어 제가 가서 같이 넣으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모금함의 입구를 막으시면서 혹시 잔돈 없으시냐고 물으시더군요.
이렇게 큰돈을 넣지 않으셔도 된다고 마트에서 잔돈 생기신 것 있으시면 그걸 넣으셔도 된다고 말입니다.
잔돈도 마침 없고, 이 돈을 기부해도 괜찮다고 말하니 거듭 고맙다고 하시면서 저와 둥이들 가슴에 각각 빨간깃털을 붙여주시더군요.



둥이들과 함께 받았던 빨간깃털입니다. ㅎㅎ



살짝 쑥쓰럽기도 했지만 둥이들이 옆에 있어서 자랑스럽게 붙이고 집까지 왔답니다.
우리가 기부한 그 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말이죠~

가만히 보니 마트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주부들은 동전들을 꺼내서 넣고 가더라구요.
저처럼 지폐를 내는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질문이 주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 잔돈없으세요??>

쌍둥범에게 원래 천엔짜리 기부하면 그렇게 기를 쓰고 막느냐고 물으니 지하철역에서는 안그런답니다.
아무래도 회사원들이 내는 천엔과 살림하는 주부들의 천엔이 다르다고 느끼는 모양입니다.

기부를 하겠다는데...몇만엔을 내는 것도 아닌데...
기부를 막아서는 행동은 처음 당해봐서 당황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기부금을 받는 그들의 모습이 어떤 면에서는 신선해보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