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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유아기

일본의 기본 예방접종은 북한수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에 둥이들은 MR 2차 예방접종을 했습니다.
MR는 M(Measles:홍역),R(Rubella:풍진) 이 두가지의 혼합형 예방주사입니다.
아이들을 두신 부모님들은 다들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MMR이라고 해서 3가지 혼합형 주사를 맞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둥이들은 줄곧 일본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했기에 한국의 예방접종 시스템에 대해선 잘 모르겠네요. --;

홍역과 풍진은 감염성이 강하고, 위험이 강한 병이라 일본에서는 1살이 되자마자 접종을 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둥이들이 1살이었던 2005년에는 혼합형이 없던 시절이라 홍역,풍진을 따로따로 해서 2번을 접종했었는데, 몇달 뒤 혼합형이 나왔고,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추가 접종을 하는게 좋다고 해서 4월 입학을 앞두고 예약을 해서 접종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전 MR는 무료접종에 속하므로 4월이 되기전에 맞아야만 한답니다. ㅋㅋ
무료접종 시기가 지나서 접종예약을 하게 되면 자기부담으로 돈을 내고 맞아야 한다는 결점이 있습니다.

어릴땐 통각이 무딘 탓이었던지 그 어떤 주사에도 미동도 하지 않던 놈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픔을 알아가서 그러는건지 공포를 알게 되서 그런건지 주사만 맞으러 가면 울고불고 난리가 난답니다.
엄마는 병원에 가기전엔 예방접종 관련된 동화책도 읽어줘가며 왜 주사를 맞아야하는지 구구절절 설명을 합니다.
그럼 백번 이해한 얼굴로 가겠다고 담담하게 말하지만 정작 진찰실에 들어가기만 하면 이건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한놈이 울기 시작하면 다른 놈도 따라 울고, 심지어는 도망가기까지 하니 의사도 결국엔 간호사들을 불러 들이기까지 합니다.

근데, 들어오는 간호사의 수가 한명도 아니요, 두명도 아닌 세명이 들어와서는 애들의 팔과 몸을 붙잡고 있습니다.
특히나 아들래미의 힘이 천하장사 수준이라 간호사들이 감당이 안되는 모양입니다.ㅠ.ㅠ
이러니 애들은 더더욱 공포심에 떨며 울부짖고, 잡고 있는 어른들도 땀을 줄줄 흘리는 상황이 되어버리지요.
이건 뭐~ 수술하러 온 것도 아니고, 단지 간단히 주사 한대 맞으러 와서는 일이 커져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잼있는 사실은 정작 주사 바늘이 팔을 찌르고 들어갈때는 두 놈다 멀쩡하게 있다는 것입니다!! 0.0
결국 주사 맞기 전 그 분위기가 무서워서 난리를 치는 것 같은데..어쨌거나 아이들의 그 맘을 십분 이해는 하지만 예방접종 하는 그 날은 엄마인 제가 더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피곤해지곤 합니다.
아~ 예방접종은 정말 싫습니다!!


예방접종할 때의 자신과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린 아들의 작품입니다.
기가막히게도 실제로는 눈물을 나이아가라 폭포만큼 흘렸으면서 그림 속에선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 강한 모습을 그려놓았답니다!!




일본에서의 아이들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건강검진
병원에서 가능한 무료검진 3회 : 1개월, 7개월, 12개
보건소에서 가능한 무료검진 3회 : 4개월, 18개월(1살반), 3세
- 아기의 개월수에 맞춰서 무료검진 안내서가 보건소로부터 날아옵니다.ㅎㅎ

예방접종 : 일본에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전 기본 예방접종은 전부 무료로 가능합니다.
           그러나 일본의 기본 예방접종의 수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지요.
           방송에서 조차 거의 북한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더군요. 
           그 흔한 뇌수막염접종 또한 기본이 아니라 선택이므로 가격이 매우 비싸답니다.
뇌수막염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한해에 100명이 넘어가고 있다는데도 불구하고 기본접종으로 채택되지 못해 문제가 되기도 했었답니다.

무료로 가능한 기본 예방접종
: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맞아야 합니다.
1. 폴리오 : 봄과 가을 2회접종
2. MR(홍역, 풍진혼합) : 2회접종
3. BCG :1회접종
4. DPT(3종혼합) : 3-8주간격으로 3회 접종 후 1년 뒤 추가 접종. 총 4회
5. 일본뇌염 :초기 2회 접종 후 1년뒤 추가접종 1회. 총 3회
일본뇌염의 경우 백신에 문제가 많아 몇년간 접종을 금지하고 미뤄오다가 작년에 새로운 백신이 나오면서 접종이 재개되었습니다.
원래는 만3살부터 접종을 해야하지만 둥이들도 미루다가 만6세에 접종을 하게 되었답니다.)



 


<왼쪽사진>모자수첩- 임신확인 후 구청 보건과에 가면 교부해주는 산모수첩입니다.
산부인과에 다니는동안 산모의 상태와 출산후 아기의 상태등 여러가지들을 기록하는 수첩이지요.

<오른쪽사진>무료예방접종표-모자수첩에 부록(?)으로 딸려있는 무료예방접종책자. 
기본예방접종은 여기에 붙어있는 무료접종권을 적어서 제출하면 됩니다.




이 외에 수두, 볼거리, 인플루엔자 등은 자기부담으로 하는 임의 예방접종에 속합니다.
금액은 정액제가 아니라 지역마다 병원마다 조금씩의 차이가 있으나 보통 5000엔~8000엔 정도입니다.

둥이들은 일본뇌염 추가접종만이 남아있답니다.
물론 매년 인플루엔자 접종은 기본으로 하지요~
주사는 어른이 되어서도 무서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