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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유아기

이름없는 여자들! 그들은 누구일까?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여자들~!
그들은 과연 누굴까요??
바로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정류장에서 by poohoot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직장을 다니는 엄마들은 직장내에서 본인의 이름으로 불려지겠지요.
"00 씨~" 하구요.
근데, 전업주부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불려질 일이 거의 없답니다.
간혹 옛 친구들을 만나면 원없이 이름을 듣게 되지만요...아이를 키우다보면 친구들 만날 일이 거의 없지요~ ㅠ.ㅠ

자신의 이름이 없어지고, 새로 생겨난 이름이 바로 OO엄마 랍니다.
엄마들의 사회생활은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시작되기때문이지요

첨에 둥이들 유치원에 보내놓고 나서 엄마들로 부터 들었던 새로운 이름 "OO마마~" 를 들었을 때는 정말 어색함 그 자체였답니다.
누구 엄마가 맞기는 한데, 그렇게 불려본 적이 없어서 정말 생소했거든요.
물론 적응하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만. ^^;

그렇게 불려지다보면 어느샌가 나의 어릴적 이름은 온데간데 없어져버립니다.
30여년간 들어왔던 이름이 한순간에 없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아이의 이름으로 불려지는 것이 나쁜것은 아니지만 왠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건 사실이랍니다.

근데, 이런 생각은 오래전부터 많은 엄마들이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둥이들이 다녔던 유치원 엄마들은 조금 친해졌다 싶으면 OO마마 가 아닌 "** 짱~"으로 불러준답니다.
애칭으로 불려지기도 하고, 본래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엄마의 이름으로 불러준다는 거죠~
그렇게 불러주면 제 자신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받고 있다는 기분까지 든답니다. 좀 오바인가요? ㅎㅎ

저 역시 두 아이의 엄마로써 아이들의 육아에 적극 참여하고자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그걸 후회하거나 아이들때문에 일을 못했다는 생각을 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제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꿈이 있다면 아이들을 키우고 난 후에라도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각지도 못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기에 감사의 마음까지 생깁니다.

그러나 누구의 엄마로써의 인생만을 사는 것은 아니기에 제 이름으로 불려지는 것이 더 좋답니다.
그나마 블로그에선 제 닉네임으로 불려지니 제 이름을 찾은 것과 같은 건가요? ㅎㅎ


주변에 누구엄마~ 라고 부르는 분이 계시다면 한번쯤 그분의 이름으로 누구씨~라고 불러보는 건 어떨까요?
그 분에게 자신의 이름을 찾아주는 미덕을 베풀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