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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초등학생

찜통 더위속에서 열린 초등학교 운동회





6월의 첫번째 토요일!!
둥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태풍이 왔다가면서 비가 계속 내렸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 운동회를 열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햇볕은 쨍쨍...모래알은 반짝...완전 화창한 날씨 속에 운동회가 개최되었답니다.

 

운동회 개막식은 전학년 체조로 시작했습니다. ^^

 

본부석입니다. 주황색 건물에 붙여진 숫자가 양팀의 점수입니다.
팀은 홍팀과 백팀으로 나누어지는데, 둥이들은 둘다 백팀이었답니다.


제가 학생때를 생각해보면 운동회는 늘 가을에 했었던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학교마다 틀리지만 보통 6월과 10월즈음에 운동회가 열립니다.
6월 운동회는 학기초에 운동회를 열어서 더 빨리 친구들과 친해지게 해야겠다는 의도가 깔려있구요...ㅎㅎ
10월 운동회는 이미 친해져있는 아이들의 단합을 목적으로 열리는 것이지요.

일본 사람들은 주로 도시락에 카라아게라고 해서 닭튀김이나 새우튀김 종류와 주먹밥을 많이 준비해옵니다.
그러나, 저희는 한국식 김밥을 돌돌 말아서 도시락 준비를 하고, (도시락은 쌍둥범님께서 협찬해주셨습니다. ㅎㅎ) 과일도 종류별로 담고, 얼음물도 준비해서 학교에 갔습니다.
아니 도대체 몇 시부터 사람들이 와서 자리를 잡아놓은 것인지 좋은 자리에는 이미 돗자리들이 쫘~악 깔려있더군요.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6시 반부터 와서 줄을 서서 자리를 잡았다는데...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정도로 열성입니다.
아무리 좋은 자리라 해도 그늘이 없기는 마찬가지인데 말이죠~ ㅠ.ㅠ

그늘들은 다 어디로 숨었는지 보이질 않고, 우선은 햇빛이 강렬하게 비추는 자리에 돗자리를 깔고 짐도 풀고, 개막식을 보고 있자니 정말 눈동자가 아파서 눈을 뜰 수가 없더군요.
강렬한 햇빛에 좌절하고, 나무그늘에 쌍둥범과 함께 피신해서 운동회를 구경했습니다.
내내 서 있었더니만 다리도 아프고, 정말 집에 일찍 돌아가고 싶었네요~ ㅎㅎㅎ

점심 시간에는 체육관을 개방해 준다고 하는데...뭐 이미 그곳에 자리를 잡기위해 끝없이 줄을 선 아빠들의 모습에 포기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해의 움직임에 따라 그늘이 변하는 것을 발견!!
적절한 위치에 돗자리를 옮겨와서 다시 깔고,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답니다.
땡볕 아래 몇 시간내내 앉아있었던 둥이들은 이미 얼굴이 발갛게 익어있더군요. ㅠ.ㅠ



운동장 전경입니다.
학생들이 의자에 쭉 앉아있고, 그 뒤로 학부모들이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했답니다.


운동회를 전반적으로 보고 있자니 5, 6학년들이 마치 부담임이라도 되는것 마냥 수고가 많더군요.
1학년 아이들의 화장실 담당, 달리기 할 때 골인지점에서 등수대로 들어오는 아이들을 잡아다가 앉히기, 전체적인 점수 집계, 점심시간을 이용한 지진 고아들을 위한 모금까지 모두 5,6학년들의 일이더라구요.
그러나, 5,6학년이 되기까지 많이 해 본 듯 그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아이들을 누구보다도 잘 돌보아주더라구요.
그런 활동들을 통해 공부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지진고아들을 위한 모금운동중인 5,6학년 학생들


유치원때와는 달리 1-6학년 전체 학부모들이 와서 구경하는 운동회인지라 규모도 크고, 사람도 많아서 사진을 제대로 찍기가 너무 힘들었답니다.
날씨도 너무 더웠구요.
둥이들이 나오는 부분만이라도 제대로 찍어보자 맘 먹었는데...그것조차도 여의칠 않았네요.
좋은 카메라를 사야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었답니다~ ㅎㅎㅎ
1학년 전체가 참가한 종목별 사진을 한장씩만 올립니다.


바구니에 오제미 던져넣기 - 요건 홍팀의 승리!!


운동회의 대표종목 달리기!!
6명이 달려서 딸래미는 6등!! ㅎㅎㅎ
아들래미는 3등!! 을 했답니다. 3번 조끼를 입은 6학년 누나가 데리러 왔네요~ ㅎㅎ



1학년들의 재롱잔치!! 댄스댄스 시간입니다.
여자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하는데, 남자아이들은 대부분 건성건성입니다. ㅎㅎ


운동회 분위기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종목들도 비슷하구요. ㅎㅎㅎ
다행히 결과는 백팀의 승리!!로 끝나서 둥이들이 기분이 업 되었었답니다.

너무 더워서 기절할 것 같았던 운동회가 끝났답니다.
6월이 그리 덥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