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요즈음...
어른들은 바깥으로 한발자국도 나가기가 힘든데, 아이들은 더운것도 모르고 나가서 놀기 바쁩니다.
보고있는 엄마가 더 덥습니다. ㅠ.ㅠ
요즘 둥이들은 매미잡기에 한참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워낙에 자연이 좋아서 온갖 곤충들이 다 모여살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이런것들을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할 정도로 수많은 곤충들이 집주변에 공존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놀이터입니다만...엄마는 가끔 경악을 금치못할때도 있습니다. ㅠ.ㅠ
도마뱀이 베란다에서 볕을 쬐고 있기도 하고, 온갖 아름다운 나비들이 상추위를 날아다니기도 합니다.
첨엔 도마뱀을 보고 소리소리 질렀는데, 이젠 보다보니 귀엽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ㅎㅎㅎ
집앞의 풀밭에서 팔딱거리는 메뚜기와 방아깨비들 그들을 잡아먹기위해 꼼짝도 않고 줄곧 노려보고 있는 사마귀를 보는 건 흔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여름에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놈이 있으니 바로 매미랍니다.
워낙에 많은 매미들이 주변에 있다보니 쌍둥범이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들어올때는 매미가 있나없나 눈치를 보고 몰래 들어와야하는 지경이 되어버렸답니다.
매미도 불빛에 반응을 하는지 사람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올때가 있답니다.
그래서 저희집은 집안에서도 매미채집을 가끔 하곤합니다. ㅠ.ㅠ
매미뿐만 아니라 매미가 벗어놓은 굼벵이 껍데기도 둥이들이 죄다 모아오는데요...
전 굼벵이를 어릴때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일본에서 살면서 참 신기하게 보고있답니다.
굼벵이 껍데기를 모아오던 둥이들이 어느날 소리치면서 들어옵니다.
"엄마!! 굼벵이 껍질이 움직여요~"
자세히 보니 딸래미 팔 위를 기어다니고 있는 굼벵이가 보입니다.
예전같았으면 기절할 법도 한 제가 이젠 익숙해져서 제법 귀엽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둥이들에게 아직 매미가 되지못한 굼벵이니깐 나무에 놓아주라고 했는데, 보고싶다고 졸라서 굼벵이를 채집통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급한대로 굼벵이가 올라가서 붙을 수 있도록 상자를 뜯어서 동그랗게 나무처럼 말아서 넣어주었습니다.
잠시 마트에 다녀오니 그새 굼벵이가 껍질을 벗고 매미가 되어있더군요.
갓 태어난 매미를 보신적 있으신가요??
하얀색의 매미가 너무나도 고와보입니다.
어쩜 저렇게 예쁜 색의 날개를 가졌는지...
완전히 마르고나면 갈색의 일반 유지매미가 되겠지만...갓 태어난 매미는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한번 보시겠어요? ^^
저희 집에서 태어난 매미입니다.
이곳 일본에서는 아부라제미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집니다.
매미가 태어나서부터의 변화과정입니다.
갓 태어났을때는 하얀색에 초록빛깔을 띠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빛을 띠기 시작합니다.
거의 반나절은 걸리는 듯 합니다.
갓 태어났을때는 하얀색에 초록빛깔을 띠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빛을 띠기 시작합니다.
거의 반나절은 걸리는 듯 합니다.
이 매미는 마르기전에는 움직이지 못하므로 계속 채집통에서 관찰하다가 완전히 말랐을때 세상으로 보내주었답니다.
기나긴 굼벵이시절을 보내고, 짧디짧은 매미의 인생을 보내겠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넓은 세상을 자유롭게 지내다 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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