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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일본아줌마들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주변에서 보편적으로 듣게되는 일본아줌마들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그녀들과의 접촉을 두려워하시는 분들도 계시기에 개인적으로 느낀점을 말하고자 합니다.

저 역시 일본에서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늘 듣던 얘기들이 있었기에 첨부터 그들과 친구가 된다는 꿈을 포기하고 마음을 다잡은 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여도 상관없다는 처량한 결심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일본생활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첨부터 겁먹고 시작한 제자신이 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상 어디를 가든 이상한 사람이 있는 반면 착한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일본아줌마들이라고 해서 성격이 모나고, 이상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외국인이라고 해서 먼저 주눅들어서 그녀들을 대할 필요도 절대로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었던 오해들을 말해볼까 합니다.

1. 공원데뷰(코우엔데뷰)가 있다.
일본 아줌마들은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무리를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합니다.
어릴때는 일단 엄마가 아이들의 친구의 틀을 만들어 주는 의미가 되겠네요.
그러기위해서 그녀들이 모이는 곳은 공원입니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놀이터정도가 되겠네요.
이곳에서는 작은 놀이터조차도 공원이라 부르기에 저도 첨엔 무지하게 헤깔렸답니다. ㅎㅎㅎ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놀리면서 엄마친구(마마토모)를 찾는다는 얘기는 일본만화에도 나올정도로 흔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둥이들이 태어났던 동네에서는 일본아줌마들이 자전거를 타고다니면서 또래아이를 데리고 있는 엄마들에게 말을 걸기도 하더군요.
저도 신기했답니다. 이것이 그 말로만 듣던 마마토모찾기인가?? 하고 말이죠.

그런데,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와서 보니 놀이터에서 엄마들을 만나기가 무지하게 어렵더군요.
사실 전 일본사람 만나는 것에 겁을 먹고있는 상태라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녔답니다. --;
나중에 물어보니 이 동네에서는 공원데뷰라는 것이 흔하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이것 역시 동네마다 차이를 보이는 문화 중 하나였던 것이지요.


2. 이미 형성되어 있는 모임에 새로운 멤버를 잘 넣어주지 않는다.
상당히 폐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이미 형성되어 있는 마마토모 모임에 새로운 멤버는 잘 넣어주지 않는다고 들었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본아줌마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해당되는 얘기더군요. ^^
학교에서 역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만...이건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의 성격에 해당하는 문제인 듯 보였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이미 만들어진 모임에 새로운 친구를 잘 넣어주지 않더라구요.
남자아이들은 신경 안쓰는데 말이지요.

성별에 따른 특징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역시 제 주변에서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였습니다.
새로 전근을 와서 마마토모가 없던 아줌마들도 나이가 비슷하거나 출신지역이 비슷하거나 취미생활이 비슷하다는 이유등으로 자연스레 모임에 참가하는 것을 많이 보았답니다.
그러니 본인이 여러가지 활동에 흥미가 있는 분이라면 여러모임에 참가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전 별로 활동하는 바가 없어서...ㅠ.ㅠ


3. 일본아줌마들은 집에 초대를 잘 하지 않는다.
이것은 주변 일본아줌마들의 얘기를 종합해보자면 지역적인 특성을 보이는 듯 했습니다.
일본 아줌마들 스스로도 동경을 중심으로 한 관동지방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관서지방(간사이지방)에 비해 약간 메마른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언제 한번 집에 놀러오세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을 경우,
관동지방에서는 이것이 흔한 인사치례정도라고 생각하는 편이 맘 편하다고 합니다.
괜히 언제 부를까...기대했다가는 실망감도 커진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그러나 관서지방에서 이 말을 듣게 되면 정말 언젠가는 초대를 받게 된다고 하네요.
지나가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초대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이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제 주변에 관서지방 출신들이 많아서일까요...
전 도쿄주변에 삽니다만...이곳저곳에 많이 초대받아 다닌답니다. ^^;

제가 아는 한국분도 일본사람들은 자기들끼리도 집에 잘 안부르더라는 말을 하시더군요.
정말 친절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첨 친절한 상태 그대로 1년을 간다고...
더 친해지지도 않고, 더 나빠지지도 않고...


크게 생각나는 바를 적어보았습니다만 이런 말들로 인해 일본아줌마들과의 관계에 미리 겁을 먹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상황은 많이 다를수도 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눅이 들 필요도 없습니다.
주눅이 들어서 지내게 되면 정말로 점점 무시당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의 생활은 그 자체만으로도 힘든데, 사람관계까지 힘들면 버티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아무도 모르고 지내던 몇년과 일본친구가 생기고나서의 몇년은 정말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일본에 오셔서 생활하시는 주부님들께서 즐거운 생활을 하셨으면 하는 바램에 제 개인적인 경험들을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