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쌍둥이 육아일기/유아기

아시안컵 준결승을 하루 앞두고...


한국-일본의 준결승 시합이 있기 하루전인 1월24일 (월) 아들이 다니는 무사시 축구교실에서 이벤트시합이 있었다.
엄마들과 함께 하는 축구시합!!

초등학교시절 명지대 축구선수(우리의 박지성 선수도 아마 이곳 출신이지요??) 들의 축구공에 얼굴을 강타당한 이후로 나에게 공은(특히나 축구공) 공포의 대상으로 남아있었다.
근데, 오늘 엄마들과 아이들의 축구시합을 위해 내가 이자리에 오게 되었다.
아들을 위한 엄마의 희생정신이라고 말하면 위안이 좀 될라나...흑~!

총11명의 아이들과 11명의 엄마들~!
모두가 한꺼번에 뛰기엔 너무나도 좁은 유치원 운동장이라 두팀으로 나누기로 했다.
A팀은 아이들 5명 vs 엄마들 5명, B팀은 아이들 6명 vs 엄마들 6명.
엄마들은 자기 아이가 있는 팀과 경기를 하는 것이다. 고로 아들과 상대팀이 되어 겨루게 되는 것이다.ㅋㅋ
이겨도 문제고, 져도 문제고...헐~

경기 시간은 엄청 짧았다...한 5~6분? ㅋㅋ
준비운동 시간은 10분쯤...운동과 담 쌓고 살던 엄마들을 위한 특별 배려라고 해야하나...추운 겨울에 뼈 부러질까 염려한 코치진의 특별 배려였다.
경기도 하기전부터 우리는 준비운동만으로 충분히 숨이 턱까지 차고, 배가 땡기는 고통을 맛봐야했다.

경기 시작!!
아들이라고 봐주는거? 그런건 우리 사전에 없다!! ㅋㅋ
엄마들 정말 필사적으로 뛰었다. 골대앞에서 공 빼오기, 몸싸움하기, 드리블하기(이게 젤 어려웠음), 골 차기 까지 완벽함 그 자체였다. 우하하하~~!
결국 두 팀 다 엄마들의 승리!! 2:0
우리가 너무했나...잠시 생각했지만 세상은 냉정한 거란다...얘들아~
그러나, 아이들도 엄마들과 같이 경기를 했다는 행복감에 승부에 연연하지 않는 기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 하나에 다 몰린 아이들..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

다음날 아시안컵 준결승을 보면서 완전히 다른 경기모습과 선수들의 포지션 배치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놈들...언제쯤 저렇게 멋진 축구선수의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기대해도 되겠니??


친구들을 대충 응원하는 응원단들!! ㅋㅋ

다들 수고했으니 기념사진 한장 남기는 건 예의겠죠?
파란 츄리닝 두분은 코치진이고, 흰색 츄리닝 아저씨가 무사시 축구교실의 무사시 원장샘(?)이죠.
왕년에 유명하셨다던데...전 절대 모르므로 같이 사진을 찍는다던가 뭐 이런건 안했습니다. =^^=


정말 숨쉬기 힘들정도로 옆구리가 땡기고,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긴 했지만 모처럼만의 운동에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해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이런 이벤트는 1년에 한번으로 족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