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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유아기

엄마,아빠의 결혼기념일의 의미




어제는 결혼8주년 되는 날이었답니다.
연애 전 오빠,동생으로 지낸 것이 1년, 연애 5년, 결혼 8년이 되었네요~ *^^*
9년 전 광화문 전광판으로 프로포즈를 받고, 1년뒤에 결혼을 했으니 벌써 8년입니다.
(전광판 프로포즈는 돈주고 할려면 비싸서 못하고, 이벤트를 이용해서 무료로 했답니다.ㅎㅎ)

신랑덕분에(?) 팔자에 없던 해외생활을 하면서 그 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겁이 많은 성격 탓에 내내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다가 애들낳고 기르면서 점점 아줌마스러워져서 지금은 겁없이 다닐정도로까지 변했답니다...ㅎㅎㅎ
그러다보니 가족들이 없어서 외로운 건 있지만 친구들은 이곳에서도 생겼고 나름대로 즐거운 생활을 하게 되었답니다.

둥이들 낳고, 1-2년은 정신이 없어서 결혼기념일이고 뭐고 잊어버리고 지나가곤 했는데, 이젠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겼는지 달력을 사면 바로바로 표시합니다. ㅋㅋㅋ

내 밥그릇 내가 챙기자!!
뭐...그런 생각이지요~

오늘도 기념일이다보니 가볍게 저녁식사는 외식을 했습니다.
맘껏 먹을 수 있는 샐러드와 빵, 음료수 사진은 찍었는데...정작 요리가 나왔을때는 먹느라 사진 찍는 걸 완전히 잊어버렸네요...ㅠ.ㅠ
블로거의 길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부부에게 결혼기념일은 각자의 가정사에 따라 축복의 날이 될 수도 있고, 후회의 날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그것도 아이들마다 틀리겠지만 우리집 둥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둥이들에게 물어보았답니다. ㅎㅎ

엄마: 오늘이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이야!
둥이들: 결혼기념일이 뭔데? --;
엄마: 엄마랑 아빠가 둥이들 낳기전에 결혼을 했는데, 그날을 축하하는 날이야.
        그날은 매년 돌아와...생일처럼.
둥이들: 그럼...엄마랑 아빠가 결혼해서 우리를 낳은거지?
엄마:(이해했구나? 기특한 마음에...) 그렇지~ 결혼을 했으니깐 우리 둥이들을 낳은거지.

둥이들: 엄마! 참 잘했다~
엄마: 응? 뭘~?
둥이들: 우리를 낳은거...! 우리를 안 낳았으면 어쩔뻔 했어!
엄마: 큰일날 뻔 했지.--;
둥이들: 그러니깐 엄마가 참 잘했다는 거야. 아빠랑 결혼해서 정말 다행이다~.
         안그랬으면 우리 애기들 만나지도 못 할뻔했다.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지?(완전 강요!!)


완전히 모든게 자기 중심적입니다.

이걸 엄마 잘했다고 칭찬해줘서 고맙다고 해야하는 건가요? ㅋㅋ
결혼기념일을 자기들이 태어난 것과 연관시켜 저리 생각하다니요...헐~
뭐...틀린 말은 아니지만 생각하니 잼있더라구요.

결국, 부모의 결혼기념일은 본인들을 낳기위한 전초작업으로 엄마가 탁월한 선택을 한 날로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ㅎㅎㅎ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잘 한 일은 본인들을 낳은 것이구요...ㅋㅋ

축하해요...뭐 이런 말을 조금 기대했었는데, 제가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