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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꽃가루 알레르기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방법


화분증!! 일명 꽃가루 알레르기를 말한다.
한국에서 살때만 해도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줄조차 모르고 자~알 살고 있었는데, 일본에 와서 둥이들을 낳은 이듬해부터 화분증에 걸려버렸다.
2004년 12월에 둥이들이 태어났고, 이로인해 내가 면역력이 약해진건지...2005년 봄! 하필 꽃가루가 유난히도 많이 날리던 그 해에 덜커덕 화분증에 걸려 지금까지 매년 봄이 되면 화분증때문에 심히 고생중이다. ㅠ.ㅠ

꽃피는 봄 3월!! 이 얼마나 설레고 기분좋은 계절인가!!
여태까지 그런줄 알고 봄을 기다리며 살았는데, 이젠 봄이 오는게 무섭다.
3월이 되기전부터 콧속이 간질간질거리고, 재채기를 달고 살고, 재채기와 함께 콧물도 주룩주룩~!!
늘 티슈를 가지고 다녀야하며, 주구장창 코를 풀어대는 탓에 코가 헐어서 아프기까지 하다.
눈도 간지러워서 화분증용 안약을 구입해서 넣어줘야하고, 심지어는 귓속에도 콧가루가 들어가서 간지럽혀 미칠지경이다. 물론 목도 간지럽다.

일본의 화분증은 모든 계절에 걸쳐서 나타나는데, 가장 심한 계절이 꽃피는 봄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기노키'라는 화분증에 시달리고 있다.
봄이되면 일기예보를 할때 화분예보도 해준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스기노 키에 대해서 검색해보면,
스기(杉)란 삼나무의 한 부류로 일본특산의 침염수이다.
목재로써 중요하며 넓은 지역에 걸쳐 심어져있으나, 꽃가루로 인해 화분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일본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화분증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지만 매년 그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한번 화분증에 걸리면 평생 화분증을 달고 살아야한다는 마력이 강한 알레르기성 질병이다. ㅠ.ㅠ
물론 완치라는것은 없다 하더라도 덜 고생하는 방법은 열심히 연구해보면 찾을 수 있다.
심해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병원에 찾아가 알레르기를 억제해주는 주사를 맞는다.
화분증 약도 있어서 먹으면 좀 살만하기는 한데...이게 비염약과 비슷해서 먹으면 목이며, 콧속이 꽤나 건조한 느낌이라 좋지만은 않다.

햇볕좋은 날에도 이불이라던가 빨래를 절대 널지못하며, 환기를 시키기위해 창문을 여는건 죽음으로 다가서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ㅋㅋㅋ

둥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기전에는 봄이 되기전 2월말이나 3월초 즈음에 한국으로 피신차 나가있기도 했었다. ㅋㅋ
그러고 들어오면 좀 살만했었는데, 그나마도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나서는 다른 살길을 강구하고 있는 중이다.



화분증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

1. 마스크

마스크의 대국 일본! 
남들에게 기침이라던가 재채기등의 해를 끼치지않기 위해 착용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도 봄이 되면 유난히 많이 착용하는 이유가 화분증때문이었다.
겨울에 인플루엔자가 유행을 할때도 봄처럼 마스크를 대대적으로 착용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봄에는 많은 이들이 흰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2. 공기청정기

솔직히 공기청정기가 뭐 얼마나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겠어!! 하고 생각하며 무시해왔었다.
그러나, 딸래미의 비염에도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고 주변의 권유로 화분증에도 도움이 될까 싶어 몇달전에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ㅋㅋ 진작에 살껄~
가습기가 붙어있는것보다는 공기청정기 자체 기능을 중시해서 골랐다. 특별히 화분을 제거해주는 기능이 붙어있는 놈으로다가 골랐다. 나를 위해서...ㅎㅎㅎ





3. 초유
초유는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기능이 있으므로 알레르기에 좋지 않을까 싶어 몇달전부터 온 식구가 먹고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아토피 등에 좋다고 하는데, 특별히 비염에 좋다하여 아이들을 위해 구입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봄이 되서 고생할 엄마도 먹어야할 것 같아서 온식구가 같이 먹고 있다.
정말 이 덕분인지 둥이들이 감기에도 잘 걸리지않고, 걸려도 빨리 낫기 시작했다.
특히 겨울이 되서 건조해지면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져 코가 꽉 막혀 자다가도 괴성을 지르던 딸래미가 겨울내내 별탈없이 지냈다는 놀라운 성과를 가져왔다. 이것만으로도 돈 들인 보람을 느꼈다.  ㅋㅋㅋ
올해도 이상기온으로 스기노키 화분이 대량 발생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화분증에 걸릴거라는 보도가 있었다.
걱정도 되지만 왠지 올해는 그리 심하지않게 지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겨울내내 면역력을 높였으니깐...


어릴때도 없던 알레르기에 이게 뭔 고생인지 모르겠다. 어흑~!
이럴땐 특별히 한국이 더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