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살면서 느꼈던 점 중의 하나가 신용카드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사용법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사용할 곳이 흔치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말정산시 소득공제를 받기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나갈때마다 보면 많은 친구들이 적은 금액을 계산할 때에도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주부들이라면 본인 이름의 신용카드가 아닌 남편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더군요.
물론 소득공제를 받아야하기 때문이겠지요? ^^
그럴때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사람이 살면서 아무리 안먹고, 안 사입는다고 해도 한달에 사용하는 생활비는 적지않은 금액이 지출됩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있으면 더 많은 생활비가 나갑니다.
요즘엔 유치원 입학금이나 원비도 신용카드로 계산하다고 하더군요.
그 금액들이 모이면 꽤 큰 금액이 되고, 적은 금액이라도 연말정산시에 소득공제로 돌려받는다는 것은 큰 이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일본에서는 일단 신용카드를 사용함에 있어 큰 이점이 별로 없습니다.
신용카드로 큰 금액을 쓴다고 해서 소득공제를 통해 돌려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주부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크게 보기가 힘들더군요.
큰 이점도 없는데, 굳이 빚지는 것 같은 신용카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습니다.
또한 당장 수중에 현금이 없어서 급하게 신용카드라도 사용하고 싶을때라도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흔치않습니다.
일본 대학병원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일반 병원들은 모든 병원비를 현금으로만 받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지를 물어보면 대부분 돌아오는 답변은 <현금만 받습니다.> 입니다.
그래서 급하게 ATM기계를 찾아서 현금을 인출해와야하는 경우도 많이 생깁니다.
우리나라에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곳은 신고하면 된다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
대형 백화점같은 쇼핑몰에서는 신용카드를 받는 곳이 많지만 동네 마트에서는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곳들도 꽤 많습니다.
요즘 추세는 그래도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도록 바뀌어가고는 있지만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에 제한이 있는 경우도 많답니다.
예를들면 VISA는 되고, MASTER는 안된다는 식입니다.
또한 신용카드를 사용할 시에는 마트의 할인혜택이나 포인트 적립 같은 부수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곳도 있습니다. 신용카드 포인트가 쌓인다는 점때문이기도 하구요, 현금이 아니라는 점으로 인한 불이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부들은 이래저래 따져서 큰 차이가 없다 싶으면 굳이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큰 돈이 지출되는 유치원 입학금이나 원비...사립이라 하더라도 신용카드로 계산한다는 것은 이곳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입학금은 직접 현금으로 인출해서 유치원에 가져다 내기까지 했답니다.
원비는 자동이체로 나가도록 하지만요~
일본에서 신용카드 사용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곳은 인터넷 쇼핑몰인 듯 합니다.
요즘엔 아이폰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어플을 다운받기위해 기본으로 신용카드를 등록해야하는 경우도 생기구요...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요금카드(ETC카드)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종합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도 신용카드로 계산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기때문에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쇼핑몰에는 신용카드를 등록해 두더군요.
아마도 가장 활발하게 신용카드 사용이 이루어지는 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현금을 사용하더라도 현금영수증을 발급받더라구요. (이건 제가 한국에서 살때만 해도 없던 것이라 처음 현금영수증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때 많이 당황했었답니다. ㅎㅎㅎ)
자신이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일본에서 살면서 많은 생활비를 사용하고도 한푼의 공제도 받지 못하는 저에게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진 돈도 없으면서 무분멸하게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지만 한편으로 이득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반대로 말하자면 일본에서는 신용카드 사용하기가 쉽지않으니 무분별한 지출을 방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
어쨌거나 이곳 일본에서는 어디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기에 늘 어느정도의 현금을 들고 있지않으면 곤란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답니다.
아마 해외여행을 오신다고 하더라도 신용카드만을 너무 맹신하지 마시고, 일정부분 현금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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