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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일본정부 원자력자문역의 양심선언





4월29일부터 5월8일까지 일본은 골든위크 주간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정신이 없습니다. ㅠ.ㅠ
그 긴 기간이 거의 공휴일인데, 오늘과 이번주 금요일 딱 이틀이 평일이네요~ ㅎㅎㅎ
쌍둥범은 휴일을 붙여서 쭈~욱 쉬게 되었지만 둥이들은 학교를 갔습니다.
이 틈에 쌍둥범에게 식사준비를 부탁하고 조용히 글을 쓰는 이쁜때지입니다.

어제, 오늘 잠시 텔레비젼을 켜니 눈물을 흘리며 사임표명을 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첨엔 별 생각없이 채널을 돌려버렸는데, 오늘 보니 아니 이분은 양심선언을 하고 있었던 거더라구요~
언론에서도 시끌시끌하고 대충의 내용을 들어봐도 허걱~! 소리가 절로 납니다.

지금 일본 관동지방은 지진, 해일, 원자력문제로 시끌시끌하던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 했으나 사실상 사람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었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딱히 정부를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니깐요~
원전주변의 다른 도시에서 출하되던 채소들이 출하금지되었다가 지금은 다시 출하되어 시중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3주연속 요오드나 세슘이 불검출 될 시에 출하를 인정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믿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저를 비롯한 주변 엄마들은 자체적으로 원산지를 봐가면서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우유도 괜찮다고 하지만 그저 안전이 중요하다 싶어 북해도산을 고집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임하는 원자력자문의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일본정부를 믿어도 되는 것인지 화도 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고사토 도시소라는 이 사람은 원자력사고 직후 칸정부가 소집한 원자력 전문가의 한 사람입니다.
전문가를 소집했다는 것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해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사람이 건의했던 사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전문가를 소집까지 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그저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뒤에 울고 있는 사진의 사람이 양심선언 한 원자력자문역입니다.
방송에 나와서 말하고 있는 사람은 민주당 의원인데 같은 팀으로 일했고, 같이 건의를 했던 사람이라고 하는군요.



그럼 이 사람이 건의했다가 묵살당했던 의견은 무엇이었을까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더더욱 민감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평상시 일반인들의 방사능 피폭한도는 연간 1밀리시버트라고 합니다.
그러나, 방사능 종사자들의 연간 피폭한도는 20밀리시버트라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도 방사능 종사자들 조차도 연간 피폭한도는 20밀리시버트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ICRP(국제 방사선 방위위원회)의 방사능량 권고사항입니다.
통상시에는 년간 1, 사고시 년간 20, 사고 후 긴급시는 100 이 권고량이며 100이상이 되면 암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지금 일본 정부는 사고직후 일반인들의 방사능 피폭한도를 연간 20밀리시버트로 높였다고 합니다.
성인들은 그렇다고 치죠~ --;
그러나, 같은 수치의 피폭한도라 하더라두 초등학생의 경우 성인에 비해 3배 높은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까지 상향조정된 방사능 피폭한도를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묻고 싶을 뿐입니다.
전문가는 학자로써의 명예를 걸고 자신은 이것을 그냥 넘길 수 없기에 정부에 방사능 년간피폭량의 하향조정을 건의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정부는 이 사실을 괜찮다고 넘긴 모양입니다. --;;
그래서 이 정부 고위자문역이 사임까지 해가면서 항의를 하게 된 것이죠~ 눈물까지 흘리면서 말입니다.
자신이 이 사실을 간과하고 계속해서 일을 한다면 자신의 학자로써의 생명은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더군요.


사실 제가 사는 곳은 년간 피폭량을 걱정해야하는 지역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피폭지역 주변의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멀리 떨어져지내는 저 같은 사람도 자식 걱정을 하며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가깝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정부의 이 같은 처사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까요?

정부의 이와 같은 안일한 태도에 앞으로 어떤 사람이, 국제사회에서 그 어떤 나라가 일본정부의 말을 믿겠습니까!!
그들이 안전하다고 아무리 말해도 이런 식으로 일처리를 하는데, 누가 안전하다 생각할까요!!
일본은 리더쉽을 가진 지도자가 당장 필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