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둥이맘의 일본생활

일본의 벨마크운동-학교와 기업과 사회가 하나로!!





둥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일본사회의 여러가지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됩니다.
일본인들은 알고있으나 외국인인 저는 모르는 뭐 그런거죠~ ㅎㅎㅎ
그 중 하나가 벨마크(베르마크) 운동입니다.

제가 어릴때는 한달에 한번 학교에 폐품이나 폐지들을 모아서 가져가곤 했었습니다.
일본 역시 예전에는 아이들이 가져오는 폐품이나 폐지들을 모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가져오는 양은 한정적이다보니 아이들이 직접 가져오는 것도 실시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캔이나 폐지, 우유팩을 내놓는 날을 정하여 트럭으로 싣고 갑니다.
지역이 참여하다보니 모아지는 양이 꽤나 많아지겠지요?? ^^

참고로 우유팩 33장이 1KG으로 약 3엔정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ㅎㅎ
한달치 신문을 모으면 8KG이라고 하니 24엔인가요?

어쨌거나 폐품수집은 저도 해오던 것이라 쉽게 이해가 되었는데, 7월부터 벨마크도 수집을 하니 모아두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벨마크가 뭐냐고 물으니 마트에서 사는 물건들 중에 종모양의 심볼이 붙어있는 것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걸 버리지말고, 잘라서 모으는 것이라고 일본친구들이 설명해 주네요.

 

벨마크가 붙어있는 곳들입니다. 물론 협찬회사 상품들의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바나나라 하더라도 협찬회사의 상품이 아닌 경우 벨마크는 붙어있지 않답니다.


종모양의 마크는 이 운동에 참여하는 회사(협찬회사)의 물건들에만 붙여져있다고 합니다.
소세지, 햄, 초콜렛, 녹차, 건전지, 공책 등...다양합니다.
회사의 이름과 번호 점수가 기재되어 있는데, 1점이 1엔으로 환산되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태껏 수많은 벨마크를 버렸던 걸 생각하면 피눈물이 납니다. ㅠ.ㅠ


벨마크의 목적은?
벨마크 운동은 <모든 어린이들이 동일하게 윤택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하고싶다>는 목적하에 1960년에 문부과학성의 허가를 얻어 아사히신문사가 중심이 되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벨마크의 수집부터 비품구매까지의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먼저 학교자치회에서 벨마크를 모아 벨마크재단에 보냅니다.
재단에서는 협찬회사에 수집된 벨마크를 보내주고, 그 점수만큼 학교가 돈을 받게 됩니다.
이 돈으로 학교는 학교에 필요한 물품을 협력회사로부터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협력회사는 구매금액의 10프로를 다시 돌려주는데, 학교자치회는 이렇게 돌려받은 10프로의 할인액을 재단에 기부합니다.
그리고 재단에서는 이 기부금으로 맹인학교, 노인학교, 장애인학교,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학교등을 돕게 된다고 합니다.


시작할 때 보다 많은 회사들이 벨마크를 붙이고 협찬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점수도 더 많이 모을 수 있겠지요? ^^
실제로 둥이들 학교에서도 작년에 벨마크로 저축되어진 돈으로 학교 비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더운 여름에 여태껏 선풍기없이 지내왔는데, 작년 여름이 너무 더웠던 관계로 반마다 선풍기를 사서 설치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선풍기 구매금액이 바로 벨마크 점수를 모아서 받은 돈이라고 하더군요. ^^

벨마크 수집으로 모은 돈은 학교에서는 다른 곳에 사용할 수가 없으며, 협력회사의 물품만을 구매할 수가 있습니다.
협력회사들의 물품은 주로 사무용기기나 아이들의 교육용 물품들이랍니다.

저 요즘 엄청나게 열심히 벨마크 모으는데 혈안이 되어있답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돕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결국 그렇게 모아진 돈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되니깐 말이죠.
울집 쌍둥범님도 요즘 외부에서 웬만하면 벨마크 붙은 음료수를 사서 마시고 있으며, 사무실의 다른 사람들로부터 벨마크를 기부받아 집에 가지고 옵니다. ㅎㅎㅎ
그들에겐 버려질 쓰레기지만 이제 저희집에서는 중요한 자원회수용품으로 대접받고 있거든요.
이런 활동들을 통해 아이들도 자원활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지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5월부터 우리가족이 모은 벨마크들입니다. 보고있으면 뿌듯합니다. ㅎㅎㅎ


원래는 초,중,고에서만 실시하고 있었으나 올해부터 범위를 넓혀 전문학교, 대학교, 공민관, 노인대학등에서도 벨마크를 모아 보낼 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벨마크가 학교와 기업이 참여해서 사회를 도울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좋은 활동은 더 크게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서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