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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오카모토 타로를 아십니까?”





쌍둥범입니다.
오늘은 책이 아니라 일본인 한명을 소개하려 합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가중의 한명인 오카모토 타로를 아십니까?



1970년 오오사카만국박람회의 심볼로 유명한 태양의 탑을 디자인한 사람이랍니다.

 


예술은 폭발이다”, “예술은 주술이다등등 파격적인 표현으로 그당시 예술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쳤던 사람입니다.


 

                                                              작품명 <중공업>


 

올해가 그의 탄생 100주년으로 시부야에 그의 거대한 벽화 내일의 신화가 전시되기도 했습니다.



 

                                                  작품명 <내일의 신화>의 일부


시작을 오카모토 타로의 이야기로 했습니다만 사실 오늘 소개할 사람은 오카모토 타로가 아니랍니다.

지미 오오니시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천연멍청이라고 불리며 무시당하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2류코미디언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멍청이라고 이지매를 당하기도 했었답니다.

그가 어떤 프로그램에서 그림을 그리면 그의 그림을 본 사람들은 그를 비웃곤 했었답니다.

그런데 그의 그림을 보고 다르게 생각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카모토 타로였습니다.

어느날 그가 방송에서 지미 오오니시의 그림을 보고 그에게 격려의 편지를 썼답니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답니다.

그림이 사각에 갇혀 있어. 캔버스는 대지야. 대지는 더 넓어!”




오카모토 타로에게 격려를 받은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는 코미디계를 은퇴하고 본격적인 미술공부를 위해 유학의 길을 떠납니다.

한때 일본의 국민적 천연멍청이었던 그가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여러분이 짐작하고 있는 대로랍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당당한 예술인의 한명으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2003년에는 보졸레누보(포도주)의 라벨디자인에 그의 그림이 채택되었고 2005년에는 보졸레비라쥬누보(포도주)의 라벨디자인에도 그의 그림이 채택되었답니다.

코미디언으로는 2류인생을 살았던 그가 예술가로서는 초일류가 된것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회사동료 일본인에게서 들었답니다.

그 친구는 오카모토 타로의 이야기가 나온 김에 별생각없이 한 이야기였지만 저에게는 무척 감동적인 이야기였답니다.

우리는 가끔 자신이 너무도 초라하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가끔 자신이 너무도 가치없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우리 자신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미 오오니시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너무 홀대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 격려해 주세요.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내가, 세상에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는 내가, 세상에 꼭 필요한 내가 밝게 빛나는 그 날이 올 것이라고 믿으면서 말입니다.

 

p.s. 제가 이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는 이쁜때지님의 이웃불러거님의 어떤 글을 읽으며 맘이 짠했었는데 댓글로는 이 긴글을 쓸 수 없어 포스팅하게 되었답니다.

사랑의 대상은 사람만이 아니겠지요.

그사랑의 대상을 이젠 따뜻하게 감싸안으시고 언제까지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