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쌍둥범은 밖에 나가면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다닙니다. ^^
둥이들 어릴 때 각자 한명씩 맡아서 데리고 다니던 시절을 제외하고는 연애시절부터 결혼해서 8년 된 지금까지 쭈~욱 계속해서 그렇게 다닙니다.
전 그게 습관처럼 익숙해져 있어서 주변을 별로 의식하지 않았는데...
작년 유치원 참관수업이 있던 날!
신랑과 함께 별 생각없이 손을 잡고 유치원까지 갔더니만 그날로부터 소문이 쫘~악 퍼졌더군요. --;
만나는 엄마들마다 저에게 묻습니다.
"남편이랑 손잡고 다닌다며? 소문이 쫙 퍼졌어~"
"좋겠다. 남편 손 잡아 본지가 언제인지...결혼하고 나선 없는 것 같아."
헐~!
왜 연애시절 잘 잡고 다니던 손을 결혼해서 놓고 다닐까요?
그러고보면 애까지 낳은 일본 부부들이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다니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손잡은 사건이 일파만파 퍼진 후 잠잠해질 무렵~!
제가 본의아니게 또 사고(?)를 치게 되었답니다.
유치원에선 학년이 올라갈때마다 초반에 엄마들이 모여서 학부모모임을 갖습니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개인적인 질문을 3가지 정도 하고 답변하는 식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답니다. ㅎㅎ
그 질문 중 하나가 <집에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느냐?> 였답니다.
전 또 별 생각없이 사실 그대로 <남편과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지요~
교실이 완전 난리가 났답니다.
"아니 어떻게 남편과 대화를 하는게 스트레스를 푸는거야? 기본은 반대인데..." --;
"남편이랑 얘기하면 스트레스만 더 받아~! 호호호~"
"남편이 일찍 퇴근하면 열받어~" --;; 등등
그 이후 일본아줌마들의 반응은 이거였습니다.
"한국남자들은 다들 자상하다며?"
"욘사마를 보면 그래~ 얼마나 부드럽니...다들 그런가봐?"
"한국 남자들이 좀 적극적이고, 멋지잖어~"
"현빈도 멋있고, 요즘은 장근석이 좋더라...공유도 꽤 멋있지?" --;; 아는 사람 다 나옵니다.
요즘은 옛날과 틀려서 가족에게 잘하는 자상한 남편, 아빠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건 사람마다 틀린거다.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현실과는 틀리다.
(아줌마들이 완전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한국남자 전체에 욘사마를 오버랩하는 듯 보일 정도였답니다. ㅎㅎ)
한국남자 전체가 욘사마같다면 드라마상의 욘사마가 뜰리가 없지않겠냐~ ㅎㅎ
자신들의 신세를 일본남자와 결혼했기때문으로 돌리는 것 같아서 전 그리 대답해주었답니다.
그리고 물어보았지요.
"왜 일본사람들은 결혼해서 애를 낳으면 손을 안 잡고 다니냐?"
그랬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답니다.
"음~ 일본남자들의 특성이 잡은 물고기다 생각하면 별로 소중하게 생각하지를 않아서 그런거야~"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던 얘기같습니다. 한국에서도 말이죠~
제 일본친구의 3살짜리 어린 아들이 저와 신랑이 손잡고 가는 모습을 보고 아빠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아빠~ 아까 00네 아빠랑 엄마가 손잡고 가는 걸 봤는데 너무너무 보기 좋았어.
아빠랑 엄마도 이제부터 손잡고 다녀봐~" ㅎㅎㅎ
두 사람은 동시에 말했답니다. "싫어~" ㅎㅎㅎ
아이들의 눈에도 부모가 사이좋은 모습을 보이면 훨씬 좋아보이겠지요?
스킨십이라는 건 사람을 한층 가깝게 만들어 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부는 싸워도 손은 잡고 다닌답니다. 말없이~ ㅎㅎㅎ 그러면 금새 풀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둥이들도 눈치 못채고 말이죠~ 일석이조입니다. ^^
하여간 저 신랑과의 금슬때문에 이곳에서 아주아주 유명해졌답니다. ^^
나쁘진 않네요~ 나쁜소리도 아니구 말이죠.
우리 신랑은 욘사마보다 더 멋지다고 말하면 돌 맞을까봐...그것까진 말 못했지만 욘사마 버금가네요~ ㅎㅎ
물론 일본남자분들 전체가 그런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이건 제 주변사람들에게서 나온 얘기입니다.
개인의 경험이니 맘 상하시는 분들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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