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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한방정보 믿고 따라했다가 사람잡을 뻔한 사연





제가 블로그 초창기에 꽃가루 알레르기(화분증)에 대한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관심도 없던 화분증에 급격히 관심이 생긴 이유는 제가 화분증에 걸렸기 때문이었습니다. ㅠ.ㅠ
한국에선 생각도 해 본 적 없던 화분증이 일본에 와서 몇년 살다보니 생겼습니다.
근데, 이눔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더욱 심해지더군요.

화분증의 특징은
콧물, 코막힘, 코 점막의 가려움증 등 코의 증상뿐 아니라 결막의 충혈, 눈물, 하얀 눈곱 등 눈 증상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가래, 기침, 호흡곤란 등 천식증상을 일으킨다.
이러한 기관지 천식은 꽃가루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얼굴이 꺼칠하고 집중력이 저하되며 무기력한 증세가 계속되기도 한다. 꽃가루가 피부에 침입하면 피부가 가렵고 짓무르고 딱딱해지는 아토피가 생긴다.
입니다.

아토피증상을 제외하고 저 위에 열거된 증상의 대부분을 제가 앓고 있습니다. ㅠ.ㅠ
첨에는 화분증에 무슨 약이야...하고 넘겼는데, 이젠 좋은 약 없나 찾아다니게 됩니다. ㅎㅎ
병원에 가면 화분증을 억제해주는 주사 (일종의 알레르기성 반응 억제제) 를 놓아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방편일 뿐 크게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하니 전 병원에는 가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봄마다 고생하는 저를 보다못해 한국에 있는 저의 절친이 한방정보를 알려주었답니다.
한방에서는 말린 목련꽃망울을 말려두었다가 차로 우려내어 마시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더군요.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꽤 효과가 좋은 듯이 나왔구요. 치료제로도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하고 저는 목련꽃모으기에 돌입했답니다.


나름 상큼한 목련 꽃잎차
나름 상큼한 목련 꽃잎차 by 맹생 저작자 표시



다행히 집 바로 앞에 커다란 목련나무가 있어서 목련꽃을 땄답니다.
공원에 가서도 따고, 이래저래 많이 모아서 집에서 볕 좋은 날 몇날 며칠을 풀어놓고 말렸답니다.
말린 꽃잎이 사실 굉장히 맛이 없습니다. ㅠ.ㅠ
그래서 보리차 끓일 때 같이 넣어서 끓여서 먹곤 했답니다.
좋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목련
목련 by loveCUK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근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화분증 증상이 완화되기는 커녕 더 심해지더군요.
뭐 거의 눈이 띵띵부어서 눈을 떠도 앞이 보이지않을 지경이었지요~
헐~! 그랬던겁니다.
목련꽃이 꽃이라는 사실을 잠시 망각하고, 그걸 약재라고만 생각했었던 제가 바보였던 겁니다.
꽃망울들을 집안으로 잔뜩 가지고 들어와서 풀어헤쳐놓고 말리고 있었으니 집안에 꽃가루가 얼마나 날라다녔겠습니까!! ㅠ.ㅠ
이곳 저곳에 쌓인 꽃가루들 덕에 제 증상이 그 해부터 더 심해지게 된 것이지요~
말릴 땐 외부에서 말리던지...아님 집안에서 마스크라도 하고 지내던지...그게 아닌다음에는 함부로 할 일이 아니더군요.
한방정보를 믿고 좋아라 하며 따라했다가 저 정말 화분증으로 죽을뻔 했습니다.

그 이후 목련꽃만 봐도 멀리하게 된다는... ㅎㅎㅎ
꽃이 무섭습니다. ㅠ.ㅠ

아무리 좋은 정보라 할지라도 저처럼 무턱대고 따라하지 마시고, 앞뒤를 잘 생각해서 하시길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한방에선 거의 정석같은 정보임에도 이럴진대 카더라정보는 함부로 믿고 따라해서는 안되겠죠?

정말 말린 목련꽃 잎 드시고 화분증이나 비염에 효과 본 분 계신가요??
많으시면 겁없이 저 또다시 도전해볼지도 몰라요!! 이번엔 완전무장을 하고 말이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