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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방사능 걱정에 상추 키우기 시작





이젠 매일 뉴스에 잠깐씩 등장하는 정도로 나오는 방사능 문제.
나름대로 익숙해져서인지 알아서들 대처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쌀은 씻지않아도 되는 쌀 사다먹기, 물은 생수 사다먹기, 우유나 야채는 원산지 확인하기 등등 말이죠~
제가 있는 요코하마는 공기중 방사능 농도도 서울보다 낮으며(원래 일본의 자연방사능 농도가 한국보다 낮은 이유죠) 수돗물에서도 문제의 요오드나 세슘이 검출되지 않고 있어서 일단은 안심하고 지내고는 있답니다.

그러나, 애를 키우는 엄마 입장이 어디 그런가요?
 아무래도 찜찜한 것이 사실인지라 애들 마실물은 꼭 생수로, 밥 할 때도 생수로, 우유는 북해도원유로, 야채는 남쪽지방 야채로 엄선해서 사고 있답니다.

근데, 요 상추라는 놈이 집 근처 마트에서 팔고는 있는데, 가격도 10장에 100엔(한화로 1300원) 정도로 비싼편이고, 원산지가 이바라키라던가 군마라던가 쫌 위쪽 지방이라 사서 먹기가 그렇습니다.
일본사람들이야 안먹으면 그만일지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들은 고기 먹을때 상추랑 깻잎은 필수 아니겠어요!!
날도 따뜻한 봄이고 해서 집에서 상추를 길러서 먹기로 했답니다.

사실 상추 기르는 건 처음이 아니고, 거의 해마다 텃밭에 조금씩 길러서 먹곤 했지요.
깻잎도 함께요...
올해도 땅에다 심을 계획이었는데, 쌍둥범과 아이들을 주말에 채비시켜 삽 하나씩 들려 텃밭 개간하라고 내보내놨더니만 아주 구덩이를 파놓았더라구요. --;
뭘 묻을 생각이었던건지...쩝!
밤마다 눈 먼 고양이가 한번씩 떨어졌다가 가는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가끔씩 야~옹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요. ^^


텃밭 개간하랬더니 커다란 구덩이를 파놓은 쌍둥범과 그 일당



저 구덩이에 상추를 기르기도 뭐하고, 사실 일본 땅이 이상한건지 땅에다 바로 씨를 뿌리면 웬만해선 싹 틔우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하여 쌍둥범께서 펫트병을 잘라 그 안에 휴지를 깔고 물을 부어 촉촉한 상태를 만든 후 상추씨를 뿌렸답니다.
그리고선 랩으로 위를 덮어서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아두었답니다.
비닐하우스 효과를 노린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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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트병에서 상추 싹 틔우기 - 비닐하우스 효과 노리기 ㅎㅎ


그리했더니만 정말 싹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하루하루가 다르게 크더군요.
싹들을 옮길때가 된 듯 하여 홈센터에 가서 직사각형 화분과 영양이 듬뿍 담긴 농장용 흙을 몇포대 사왔답니다.
그리고, 옮겨 심었더니만 뿌듯하게도 쑥쑥 잘도 자라주네요~
이제 상추를 먹기위해 고기를 사다날르는 날이 곧 도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둥이들이 고기먹을 때 상추쌈을 싸서 먹는걸 즐기는 관계로 이렇게 또다시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네요.
길러서 먹는 상추가 종자가 틀린지 마트에서 사다먹는 것 보다 연하고 맛도 있고 좋더라구요.
그리고, 돈 걱정 안하고 원없이 먹을수도 있구 말이죠~ ^^
아...이번 주말엔 상추 시식이 가능할까요~ 기다려집니다.


쑥쑥 자라주는 고마운 상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