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경우이지만 전 일본에 대해서 일종의 몇가지 선입견같은 것이 있었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일본에서 물건값은 정찰제' 일 것이다 라는 거였죠.
왜 우리나라에서는 신발 한켤레를 사더라도 흥정에 들어갈 때가 있지않나요?
일본에선 그런 건 생각도 못해봤고, 당연히 안될거라 생각했었답니다.
그러나 일본에 몇 년 살면서 이곳에서도 큰 물건들을 살 때는 흥정이라는게 가능하고, 흥정해서 손해 볼 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냉장고, 세탁기, 침대 등등 커다란 전자제품이나 가구들을 살 때 자세히 살펴보면 정가의 가격도 나와있지만 밑에 작은 글씨로 판매담당자와 상담하세요...라는 문구들이 써져있답니다.
이 말을 다시 생각해보면, 판매담당자와 흥정이 가능하다는 얘기겠죠~
실제로 요즘은 핸드폰으로 인터넷이 가능한 시대이다보니 전자상가에 가서 맘에 드는 물건을 고른 후 그 상품의 가격을 인터넷으로 조사합니다.
물론 인터넷쇼핑몰 쪽이 가격이 저렴하겠죠?
판매담당자에게 그 가격을 보여주며, 흥정을 시작합니다.
그럼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가격만큼 깍아줄때도 있고, 그게 무리다 싶을때라도 조금은 저렴하게 가격을 조절해 준다고 합니다.
아래 손가락 보이시죠?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근데, 자동차를 구입할 때도 흥정이라는 게 가능하더군요.
차를 받자마자 문제가 생겨서 1주일간 대용차로 받은 TIIDA 라는 차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4월에 모든것이 시작하기때문에 대부분의 가게들이 2-3월이 되면 결산기 에 들어가게됩니다.이때는 엄청나게 세일도 많이하고,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자동차 대리점들도 마찬가지라서 2-3월이 되면 영업사원들이 한건이라도 실적을 올리기위해 애가 닳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러니, 흥정을 하기가 쉬워지는 시기이기도 하답니다.
조금씩 시간도 끌어주고, 타사의 자동차와 비교해봐야겠다는 운도 조금씩 띄워주고, 그러다보면 영업사원들이 마음이 급해지는 나머지 조금씩 가격을 조정해주기 시작합니다.
조정들어가는 가격을 보다가 내가 원하는 값을 슬쩍 부릅니다.
그 가격이 무리다싶으면 지점장한테 허락을 받으러 가기는 하지만 자기네들이 원하는 가격과 큰 차이가 없을때는 웬만하면 허가가 떨어집니다.
새 차를 원하는 값에 사기위해 2-3월만큼 적당한 시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도 새 차를 구입할 때 인터넷으로 시승예약을 먼저 했었는데요.
그 담날 영업사원이 집까지 찾아왔더라구요~
아무것도 모를때라 "왜 왔나~?" 했는데, 영업사원의 입에서 술술 얘기가 나오더군요.
지금이 결산기이기때문에 차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라는둥...중고차를 어느정도 받으실 수 있는지 점검하러 왔다는 둥...
부탁도 하지않았는데 말입니다.
근데, 저희 집 차가 중고로 산 차인데다가 10년정도 된 차라서 값이 0엔으로 나오더군요.
ㅠ.ㅠ
그러나, 그런건 상관없었습니다.
나중에 차를 살 때 값을 깍기위해 그 중고차도 5만엔정도 쳐주게 되었으니깐요~ ㅋㅋ
우리집 쌍둥범은 모든 돈이 저한테서 나온다는 것을 영업사원에게 주지시켰고, 영업사원은 일본어가 미숙한 제가 별말없이 앉아있는 것을 제가 값이 맘에 안들어서 그런다 오해하고, 막 가격을 깍더군요...ㅎㅎ
흥정은 일본어에 능숙한 쌍둥범이 하고, 무게는 일본어가 미숙한 제가 잡았습니다. *^^*
어떤가요? 이만하면 일본도 흥정같은 거 한번 해 볼만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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