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지진

얼마 전 뉴질랜드에서 진도6.3의 강진이 일어나서 어마어마한 피해가 있었죠~.
특히나 어학연수원이 들어가있던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남매를 찾아헤매는 아버지의 기사를 읽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더없이 마음이 미어졌답니다. ㅠ.ㅠ 무사히 자녀와 재회하기를 바래봅니다.

그곳 어학원에 특히나 일본학생들이 많았던 관계로 일본도 지금 연일 뉴스에서 지진에 관련된 기사를 다루고 있답니다.
구조대도 급파하고 여러가지로 대책을 세우고 있는 듯 합니다.
간간이 실종된 줄 알았던 학생들이 연락이 닿았다는 기사를 접하면 어느나라 사람이고를 떠나서 안도의 한숨부터 나오더군요.

일본도 지진으로부터 절대로 안전한 나라는 아니죠~ ^^;
제가 일본에 오면서부터 저의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죠~
"내가 평생 지진 걱정 한 적없이 살았는데...이 나이에 너때문에 지진나면 가슴부터 덜컥한다."
정말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누구도 알 수 없는 지진을 제가 어찌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일본의 지진소식이 한국뉴스에 보도되고 나면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소리에 한참이 정신없답니다. 가족들과 친구들...심지어는 친구들의 부모님까지도 제 걱정을 하시더군요~

제가 첨 일본에 와서 지냈을때 지진을 겪어본 적이 없던 저로써는 작은 움직임의 지진조차도 큰 충격이었답니다.
신랑이 회사에 출근하고 혼자서 집에 있다가 살짝이라도 집이 흔들리기라도 하면 눈물부터 나더군요.
'아~ 신랑도 없이 아는 사람 하나없는 이곳에서 내가 죽는구나...ㅠ.ㅠ'
큰 트럭이 지나가도 집은 흔들리는데 말입니다. ㅋㅋ

진도 3정도의 지진이면 때에따라서 높이 올려져있던 물건들이 떨어지기도 한답니다.
그정도면 거의 실신 일보직전이죠~
근데, 일본사람들은 정말 익숙해져있어서 그런지 왠만한 지진에는 꿈쩍도 하지 않더군요.
자다가 집이 살짝 흔들리면 '아! 지진이구나~'하구 다시 잔다구 하더라구요~
제가 몇년 일본에서 살다보니 딱 그 꼴이 되더군요~ ㅎㅎㅎ

어제도 자다가 새벽에 약한 지진이 있었답니다. 뭐...흔히 있는 일입니다.
제가 좀 예민한 편이라 흔들리기전에 건물이 '드드드~'하고 울리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곤 한답니다. 그러면 바로 집이 흔들리다가 멈춥니다.
이정도는 익숙해졌지만 어딘가에서 강도가 큰 지진이 나기라도하면 역시나 무섭답니다.

이곳은 유치원에서도 지진대피훈련을 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서 민방위훈련을 하는것 처럼요...
노란 방재모자를 쓰고, 책상밑에 숨었다가 실내화 신은채로 운동장에 나와 선생님 지시를 따르고, 심한 지진의 경우는 방공호로 대피합니다.
그리고나선 엄마들이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는 겁니다.
결국 엄마들도 데리러가는 훈련을 매년 한답니다. ㅋㅋ
집에서 유치원까지 걸어서오는데 몇분 걸렸나...뭐 이정도를 체크하는 거랍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지진과는 거리가 먼 나라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정말 간간이 지진소식이 들려오더군요.
지진에 대해서 걱정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안그래도 걱정할 일이 많은데 말입니다.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곳은 빨리 복구가 되었으면 좋겠고,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 역시 빨리 치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그걸로 끝이 아니라 여진이나 해일등으로 인한 제2,제3의 피해가 생기는게 다반사지요.
뉴질랜드 지진이 더이상의 피해없이 끝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