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톱스타 이영애가 쌍둥이남매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제가 이란성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쌍둥이라는 소식에는 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답니다. ^^
그것도 톱스타 이영애가 아닌가요!! 왠지 잠시 동급이 된 듯한 느낌...ㅋㅋㅋ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의 출산 소식에 축하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댓글들도 보이더라구요.
쌍둥이라는 소식에 인공이니 시험관이니 어쩌구저쩌구 떠들어댄다는 것이죠.
정확한 사실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왜 남의 얘기를 저렇게 함부로 하는 것일까요...
설사 인공으로 또는 시험관으로 낳았으면 또 어떤가요!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뭔가 다른 꼬리표라도 달고 태어나나요?
그렇게해서 태어난 아기들은 축복받을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한낱 평범한 동네아줌마인 저 조차도 쌍둥이들을 데리고 다니면 주변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마당에 톱스타인 이영애가 쌍둥이를 낳았으니 그 관심이야말로 오죽할까 이해도되고, 본인이 짊어져야 할 몫이라고 생각도 되고, 내가 주제넘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그냥 이제 막 출산한 산모에 대한 예우로라도 좋은 관심만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 쌍둥이를 데리고 다니면 첨보는 사람들조차도 한마디씩 물어보기도 합니다.
자연이냐, 인공이냐!
아니...애들이 무슨 생선도 아니고, 이곳이 횟집도 아닌데 왜 자연산인지의 여부를 따질까..
생각없이 던지는 호기심 어린 그 한마디에 정말로 시험관으로 둥이들을 낳은 부모들은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고 합니다. 말을 하기전에 다른 사람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둥이들을 낳았을 때, 출산직후 간호사가 제가 있는 병실에 와서 이것저것 앙케이트를 하고 간 적이 있습니다.
아빠와 엄마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는지,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는지, 직계가족중에 지병이 있는 사람은 있는지,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는 곳은 있는지 등등...
앙케이트 내용이 하도 요상해서 물어보았답니다.
"이 앙케이트는 왜 하나요? 모든 산모들이 하는 건가요?"
그러자 간호사가
"아니요, 쌍둥이를 낳은 산모들에게만 질문하는 겁니다."
근데...질문 내용이 왜 이 모양인지...안좋은 것만 잔뜩 묻고있는 듯해 기분이 확 상해서 간단히 대답해주었지요.
"그런거랑 상관없고요. 제가 쌍둥이거든요. 유전이에요~"
"아~ 그러세요? 그럼 이 앙케이트는 필요없네요~"
아니...담배피고 술 마시면 쌍둥이 낳나?
요즘 워낙에 불임부부들이 늘어나고 시험관시술로 태어나는 아기들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게해서라도 어렵게 아이를 낳은 건 축복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이영애가 쌍둥이를 낳았다는 그 자체보다 노산에 쌍둥이를 자연분만으로 낳았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녀도 둥이 육아에 지쳐갈 것을 생각하니 안쓰럽기까지 했네요.
예전에 쌍둥이육아에 지친 줄리아로버츠의 사진을 보면서 육아는 헐리우드 스타도 피해갈 수 없는 길이구나...라고 생각한적이 있거든요.
아무쪼록 그녀가 이쁜 둥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잘 보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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