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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초등학생

니들이 파도타기의 맛을 알아?





8월말 둥이들의 개학을 앞두고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시즌중에 가면 많은 사람들에 치이고, 어딜가나 가격은 가격대로 비싸지니 어디도 못가겠더라구요.
다행히 쌍둥범이 시즌을 피해 휴가를 얻을 수 있어서 여유롭게 2박3일을 잘 지내다 왔습니다.

저희 가족이 다녀온 곳은 시즈오카현의 이즈 라는 곳입니다.
바닷가를 따라 쭈~욱 도로가 나있습니다. 이름도 비치라인입니다. ^^
대부분의 숙박시설은 오션뷰로 지어져있습니다.
해수욕장도 여기저기에 많이 있지만 목적에 따라 가야하는 곳이 달라집니다.
낚시를 목적으로 오신 분들과 써핑을 즐기로 온 사람들, 가족단위로 와서 노는 사람들에 따라 장소가 조금씩 달라지곤 합니다.
저흰 아이들이 있는 관계로 그다지 위험하지 않고,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는 해수욕장으로 골랐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간 기간동안 바람이 좀 불어줘서 파도가 작년에 비해 좀 높더라구요.
위험한 수준은 아니고, 튜브끼고 파도타기를 즐기기에 딱 좋은 정도인데...둥이들은 이미 겁을 먹었습니다. ㅎㅎㅎ
아빠따라 한번 파도타기를 하면서 물을 먹은 이후 들어가기를 거부하더군요.



 

파도가 좀 높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아지더군요. --;

 


 

아빠를 따라 파도를 타러 들어가는 아들의 모습입니다. 비장함까지 느껴지네요. ㅎㅎㅎ


덕분에 아빠만 신났습니다. ^^
애들이랑 같이 탈 목적으로 아주 큰 튜브를 구입했는데, 아빠 혼자서 파도타기를 만끽하는데 잘 활용했답니다.
바닷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아빠를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던 둥이들은 아빠가 파도를 타면서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하자 급기야 울음까지 터트렸답니다. ㅎㅎ


제대로 파도를 타고 계시는 쌍둥범님~ 신나셨어요!! ㅎㅎㅎ



아빠를 너무나도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아이들~ --;;
저렇게 얕은 물에서 타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 눈에는 위험해보이는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일본대지진 이후 쓰나미 영상을 너무 많이 본 모양입니다.
"아빠~ 돌아오세요!!"
목이 터져라 불러보지만 아빠 귀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대답이 없으니 더 애가 타는 모양입니다.
"아빠~ 위험해요!! 왜 그렇게 멀리 들어가요!! 엉엉엉~"

누가 들으면 아빠가 혼자서 저 멀리 바닷속으로 들어간 줄 알거에요.
엄마는 사진찍으면서 둥이들 달래고 있고, 아빠는 파도타기를 만끽하고 있고, 둥이들은 울고 있습니다. ㅠ.ㅠ

아빠가 무사하다는 걸 느낀 둥이들은 모래사장에서 이것저것 만들면서 놀기도 하고, 바로 앞의 바닷물에 들어가서 엉덩이만 살짝 적시고, 얕은 파도도 타고 즐겁게 놀았답니다.




뒤에 보이시죠? 돌쟁이도 노는 얕은 물입니다. ㅎㅎ



그닥 위험한 일이 잘 안생기는 곳인지 늘어져있는 안전요원의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