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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초등학생

바닷가에서 살고 싶어요.





시즈오카 휴가편 3탄!! 마지막 글이네요.
이렇게까지 나눠서 쓸 내용도 아닌데, 매일매일의 활동을 그리다보니 3편으로 나누어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글이 원래는 여행지에 도착한 첫 날의 내용들입니다.

원래 계획은 아침 일찍 출발해서 바닷가에서 먼저 실컷 놀다가 호텔에 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마트에 가서 장보고 다시 집에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출발 시간이 늦어져버려서 도착도 거의 체크인 시간에 하게 되었지요. 체크인 시간은 보통 오후 3시입니다.
할 수 없이 바닷가에서 노는 일정을 하루 뒤로 미루고, 호텔앞에서 바다생물들 잡기 일정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호텔내부는 특이한 것이 없는데, 욕조가 스뎅욕조더라구요. 별로 들어가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따로 온천이 있는 호텔이라 욕조에 들어갈 일은 없었답니다.


 

객실에 비치되어 있는 냉장고입니다.
치사하게 이런 시스템을 설치해놔서 가져온 음료수를 넣을 자리가 별로 없어서 애를 먹었습니다.
음료수를 빼 먹으면 자동으로 계산되는 시스템이랍니다.



호텔이 오션뷰였던지라 바로 앞이 바닷가였고, 아이들이 놀기에 적절한 장소들이 있었거든요.
사실 둥이들은 파도타고 노는 것보다 요런 움직이는 생물들 잡기 놀이를 더 좋아한답니다.
아시죠??
저희집에서 껍질을 벗었던 매미와 지금도 기르고 있는 가재들...
다 둥이들의 작품입니다. --;;

아빠와 함께 100엔샵에서 구입한 작은 플라스틱 바가지와 집에서 가져온 작은 각자의 뜰채를 가지고 바다로 고고!!
엄마는 사진을 찍기위해 뒤에서 어슬렁어슬렁 따라 갔습니다.
물에 젖지 않기 위해 바지도 걷어올리고, 나름 짧은 치마도 위로 땡겨 올렸건만...
너무나도 신나게 집중해서 노는 바람에 엉덩이를 다 적시고 말았네요. ㅠ.ㅠ
호텔에서 엄마는 열심히 빨래를 했답니다. ㅎㅎㅎ

아빠의 도움으로 작은 게와 소라게등을 잡았습니다.
생각보다 잽싸게 도망을 다니는 바람에 잡는데 꽤 애를 먹었답니다.
뭐 95프로는 아빠가 도와준 거랍니다. ^^


 



물도 너무 맑고 깨끗해 보여서 계속 바라보고 있으니 들어가고 싶어지더라구요.
깊이도 깊지않고, 파도로부터도 쌓여있는 돌들이 보호해주기도 하니 애들이 놀기에는 적당해 보였습니다.
아니나다를까 튜브를 몸에 끼고 와서 노는 아이들도 있었답니다.
둥이들은 수영복이 아니었던 관계로 오늘은 잡기놀이만 했습니다.
잡은 생물들을 호텔방까지 들고가서 하룻동안 보고, 다음날 바닷가에 다시 보내주었습니다.


 



이런 생활들이 잼있었는지 잡은 바가지를 들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둥이들이 그러더군요.
"엄마~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 나도 바닷가에서 살고 싶다!!"
"가끔 와서 놀다가만 가니깐 좋은거지 매일 이곳에서 살면 그런 말 안 나올거야!!" 라고 말해주었네요.
그리고, 엄마는 찐득찐득한 바닷바람 맞으면서는 매일 못산다~ ㅎㅎ




여행 사진들을 보니 또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하나하나의 추억들이 쌓여서 아이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지...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