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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초등학생

생각보다 귀여운 가족이 늘었어요~





말 그대로 제가 키워야하는 가족의 수가 늘어났습니다.
근데, 사람은 아니구요~
둥이들이 동네 공원에서 낚시로 잡아온 가재들입니다.
한마디로 엄마의 일거리를 만들어 가져온거죠~ ㅠ.ㅠ

아빠와 함께 곤충잡으러 간다고 나갔던 아이들이 아빠의 지도아래 멸치를 끼워 실낚시를 해서 가재를 낚았더군요.
잡아온 가재들을 그대로 두면 죽을것 같고, 어디 대충 키우자니 그러다가 곧 사망할 것 같구...
불안해서 온 가족이 홈센터에 가서 중간크기의 유리수조와 산소기와 먹이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가재의 탈피시에 바닥에 모래도 필요하다고 해서 잔잔한 모래같은 자갈들도 같이 구입했지요.
수조에 모래깔고, 물넣고, 산소기를 틀었습니다.
물은 원래 수돗물의 염소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1-2일정도 받아두어야하는데...그런 시간을 줄이기위해 요즘엔 염소성분 제거제가 나오더군요~
그것도 같이 구입해서 풀어주고, 풀도 넣고해서 마지막에 가재들을 넣었습니다.
총 9마리입니다. ^^



수조안의 가재들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9마리가 전부 다 보입니다. ^^


자세히보면 종류가 좀 다른것 같기도 한데...두루두루 사이좋게 지내길 바랄뿐입니다.
가재들을 잘 기르기위해 인터넷으로 정보도 찾아보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가재를 기르기위해서도 공부가 필요한데, 하물며 사람을 기를때는 수많은 공부가 필요하겠구나...다시 한번 느꼈답니다.
가재를 기르면서 육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

첨엔 좀 징그럽기도 하고, 집게발때문에 무섭기도 하구 그랬지요.
근데...먹이도 주고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꽤 귀엽네요~
제가 하염없이 들여다보고 있는걸 본 쌍둥범이 한마디 하더군요.
"왜~ 엄마가 중독이 되서 그래요??" ㅎㅎㅎ

그러게요...제가 가장 중독된 것 같습니다.
이젠 먹이줄려고 하면 모여드는 가재들이 꼭 강아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경이 좋으면 탈피도 자주 한다고 하더니만 이눔들이 한마리당 평균2-3번의 탈피를 하고 있습니다.
첨엔 신기하더니만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잘 자라주면 좋겠는데...전문가들도 1년이상 키우기가 힘들다는 소리를 들으니 조만간 방생하러 가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 그렇네요.


가재의 탈피과정을 담아보았습니다.
징그러운 것들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패스하심이 좋을듯 합니다. ^^;;
 



탈피를 시작하기위해 가재는 꼭 죽는 것처럼 드러누워버립니다.
그 후 등껍질이 갈라지면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지막에는 눈깜짝할 사이에 껍질에서 빠져나옵니다.
이 가재도 풀위에서 탈피를 시작했었는데, 빠져나오면서 떨어져버렸네요. ㅎㅎㅎ
마지막 사진은 탈피 후 풀위에 남겨진 껍질입니다.



제가 이렇게 가재 키우는걸 본 일본친구가 한마디 하더군요.
"낚시로 잡은 가재들을 이렇게 호화롭게 키우는 사람은 첨 봤어~" ㅎㅎㅎ
기왕 키울거면 제대로 키워야하는거 아니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