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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일본아줌마들은 알고 한국인인 나는 모르는 그것은?





참으로 우습게도 바로 한국 연예인들이랍니다.
제가 일본에 온지 7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연예인들이 쏟아져나왔는지 전 감히 짐작도 못할 정도입니다.

저도 한때는 드라마와 음악프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챙겨보던 사람이었답니다.
그 가수가 뭘 불렀고, 그 배우가 어떤 드라마에 나왔는지 줄줄 꿰고 다녔지요.
학창시절엔 한참 빙고게임으로 연예지식을 겨룰때도 있었지요. ㅎㅎㅎ
그런데, 그 시절은 지나갔고 전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텔레비젼과 거리를 두고 사는 삶을 살게 되었답니다. ^^
그러다보니 일본연예인들은 둘째치고, 한국연예인들을 알 길이 없는 겁니다.
사실 크게 알고 싶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는 일이긴 하니깐요~

근데, 제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아줌마들은 한국드라마 얘기를 참 많이도 합니다.
한류붐의 영향이죠~ ㅎㅎ

사실 들어도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우선은 한국에서 부르던 드라마 제목과 다른 경우가 많고, 일본식 발음으로 한국어를 말하기에 무슨 소린지를 알아차리는데 한참이 걸리기때문이지요.


<예1>
"00 마마, 그 드라마봤어? 이케멘데스까?? 짱근서끄가 나오는건데..."
<아!! 이건 또 뭔 드라마야...짱근서끄?? >
알고보니 장근석이 나오는 미남이시네요를 말하는거더군요~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ㅎㅎㅎ
욘사마를 능가하는 인기의 장근석!! 아주 난리들입니다.
덕분인지 미남이시네요가 재방,삼방,사방을 거쳐 주구장창 방송되더니만 급기야 일본판 미남이시네요를 방송하기에 이르렀더군요~
아직 본 적이 없는데...어떨려는지 궁금하네요. ^^


<예2>
"00마마, 기무하중!! 알아? 너무 좋아~ 엑시던트커플에 나오는데..."
<누굴까...ㅠ.ㅠ 아무래도 아줌마가 좋다고 하는걸 보면 남자겠지??>
알고보니 '그저 바라 보다가' 에 나오는 김아중을 말하는거더군요.
아니...제목을 왜 저렇게 관련없이 다시 지어놓는거냐구요...ㅠ.ㅠ
'그저 바라보다가'가 어찌해서 '엑시던트커플'이 되었는지...

김아중이 아니라 김현중인줄 알았다니깐요...발음만 듣고는...ㅠ.ㅠ


<예3>
"00마마~ 공짱이 일본에 온대...나 공항에 나갈건데, 한국어로 이것 좀 가르쳐줘~"
<엥? 공짱?? 그건 누구래?>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저보고 그 유명한 공짱도 모르냐는 반응으로 말해줍니다.
"공유몰라? 공짱~"
ㅎㅎㅎ 공유가 언제 공짱으로 변신을 했는지...그래도 공유는 제가 압니다. ^^
그래서 한국어로 잘 알려주었습니다.
그들이 적어달라고 했던 문장은 <여기 좀 봐, 손 좀 흔들어 줘> 였습니다. ㅎㅎㅎ
한국어로 그렇게 적힌 플랭카드를 들고 공항에 가서 운좋게도 공유가 지나가는 길목에 자리를 잡았더니만...
공유가 보면서 손을 흔들어 줬다고 저에게 무척이나 고마워했었던 일이 있었답니다. ^^


 

위에 언급되어진 드라마와 인물들입니다.
순서대로 공유, 그저 바라 보다가(김아중 출연), 미남이시네요(장근석 출연)  입니다.



이 밖에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만...정말 모를때가 많습니다.
그럴땐 어쩔수없이 말합니다.
"난 이제 한국 연예인들을 잘 모른다. 내가 일본에 온 이후에 등장한 사람들은 별로 본 적이 없기때문에..." 라고 말이죠~
아...소녀시대나 카라를 습득한지도 얼마 안되었는데...연예인 사전을 하나 사다놓고 공부를 해야할까 봅니다. ㅎㅎ

요즘에 텔레비젼에서는 한류덕에 한국드라마를 엄청나게 많이 합니다.
저도 가끔 봅니다.
요즘 일요일 밤에 하는 <동이>도 보고, <커피프린스>도 봤고, 낮에 방송하는 <궁>도 가끔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아줌마들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인 듯 합니다. ^^
좀 더 분발할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