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둥이맘의 일본생활

쿨비즈 패션으로 더위로부터 남편을 보호하자!





6월부터 시작된 더위가 7월로 들어서니 거의 기절직전 수준입니다.
의욕상실로 덧없이 시간을 보낼때가 많아져서 허무하기까지 하네요~  ㅠ.ㅠ
이웃님들은 어떠신가요?? ^^

잘 아시다시피 일본은 매년 전력난을 겪고 있습니다만...올해는 3.11 지진의 영향으로 원자력발전소가 피해를 입어 여름전력 공급에 꽤나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력공급 부족이 심해질 것을 우려하여 7월부터 회사들도 본격적으로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첫번째가 주말없이 돌아가는 근무일입니다.
주말에 모든 회사가 몰아서 쉬고, 평일에 근무하던 방식을 바꾸어서 주말에 출근하고, 평일에 돌아가면서 쉬는 방법을 택한 것이지요~
그러면 전력소비를 분산시킬 수 있으니 크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건물전체의 전등이 꺼지고, 수백~수천대의 컴퓨터의 전원이 꺼지는 것만으로도 아낄 수 있는 전력량이 어마어마하겠지요?
이런 방법도 회사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므로 회사마다 다릅니다.
원래대로 주말에 쉬고, 평일에 출근하는 회사들도 적지않습니다.
그러니 주말에 출근하는 날은 왠지 주말출근 분위기라 맘이 차분해지지않는 단점도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어쨌든 쌍둥범님은 이번주 주말 출근을 하셨습니다. ㅠ.ㅠ
대신 평일에 이틀을 쉬게 되는거지요~
그래서 제가 요즘 요일개념 잡기가 힘들어졌답니다.
애들은 학교를 가는 날인데, 신랑은 집에서 쉬니깐 헤깔리네요~ ㅎㅎㅎ

두번째 대책은 바로 쿨비즈 패션입니다.
쿨비즈(cool biz)란, 주로 여름철에 가벼운 차림의 의복과 넥타이 미착용 권장등으로 에어컨 사용량을 줄이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랍니다.
영국에서는 '쿨 워크'라고 하며, 처음 이 캠페인을 시작했던 일본에서는 '쿨 비즈'라고 하는데, '시원하다'와 '멋있다'라는 뜻의 cool과 비즈니스의 약식표현인 biz를 합친 조어적 표현입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캠페인이기에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만...지금까지는 회사내에서도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줬기때문에 사무실이 너무 추워서 쿨비즈 패션으로 출근할 일이 없었답니다.
오히려 긴팔 셔츠를 꼭꼭 챙겨입고 다녔었지요~ ㅎㅎ

 

 

쿨비즈패션이 메인으로 전시되어있는 유니클로 매장 전경입니다. ^^



그런데, 역시나 올 여름은 다릅니다.
사무실내 온도가 꽤나 높아 다들 더위에 허덕이고 있다고 합니다.
에어컨을 최대한 높은 온도로 설정하고, 대신 선풍기를 몇 대 더 돌리고 있는 듯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체온과 수백대의 컴퓨터의 열기로 사무실 안이 찜통이라고 하네요.

이것 참!! 학교갔다온 아이들도 더위먹고, 회사다녀온 신랑도 더위먹고...큰일입니다. ㅠ.ㅠ

그런데...이 쿨비즈 패션이 참 애매모호해서 제대로 갖춰입기가 쉽지않더군요.
일단 전체적인 패션을 바꿔야하므로 금전적인 문제도 생깁니다만...더위를 조금이라도 피할 수만 있다면야 그정도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회사마다 요구하는 쿨비즈 패션의 기준치가 다르다는 것이랍니다.
어느 회사는 반바지까지도 허용하는 곳이 있는가하면 어떤곳은 여름용 자켓을 갖춰입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신발도 마찬가지입니다.
쿨비즈 패션에 신사용정장 구두는 어울리지 않고, 그렇다고 스니커즈를 신고 다닐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운동화가 안된다는 규정도 없다고 하니 신고 오는 사람도 있기는 한 모양입니다. ㅎㅎ

여러가지 색상의 폴로셔츠들과 반바지들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사람은 별로 본 적이 없다고 하던데...^^



이런저런 고민끝에 회사권장사항대로 갖춰입기로 했습니다.
쌍둥범님이 다니는 회사에서는 꽃무늬가 들어간 하와이패션의 셔츠는 안되고, 기본으로 폴로셔츠를 권했다 하는군요.
또 청바지는 안되지만 면바지는 괜찮다고 했답니다. 반바지는 안된다네요~
신발에 대해서는 별말이 없었다 하지만...우선은 캐주얼화로 신으면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떤 색상으로 할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쌍둥범님의 뒷모습입니다.
찍히는 줄도 모르고 있답니다. ㅎㅎㅎ
위에 걸린 사진속의 모델들이 표준스타일을 입고 있네요~



더위에 고생하는 쌍둥범을 위해 일본국민 캐주얼패션 명가인 유니클로에 가서 쿨비즈 패션을 구입했습니다.
폴로셔츠 몇장과 면바지를 샀습니다.
유니클로에서 신발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신발은 유니클로 사장도 인정하다시피 별로입니다. --;
발이 편하질 않습니다.
그래서 신발만 다른곳에 가서 무겁지않은 캐주얼화로 구입을 했습니다.

이렇게하여 지난주부터 쌍둥범님께선 쿨비즈패션으로 출근을 하셨습니다.
얼굴에 화색이 돕니다. ㅎㅎㅎ
발도 가볍고, 시원하고 좋답니다. ㅎㅎㅎ
기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기최면이 중요한거죠~
저도 편한점이 생겼으니 이 더운날 와이셔츠를 다리지 않아도 되니 참 좋네요~

이 여름 온 가족이 더위먹지말고, 무사히 지나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