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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유아기

외갓집은 부자인가봐요!!@.@





내일이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너무나도 걱정하는 가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잠시 귀국을 했었는데, 다시 돌아가는 시점이 어찌 더 안좋아진 것 같아서...마음이 무겁네요~ ㅠ.ㅠ

사실 제가 사는 요코하마는 아직 수돗물에서 요오드나 세슘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대피한 사람들도 생각보다 별로 없고, 그냥 나름대로 일상생활을 하는 분위기라고 일본친구가 얘기해 주더군요~

4월 5일 초등학교 입학식이라는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안 갈 수 없는 입장에서 주변이 동요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에 안정을 주기는 합니다. ^^
친구의 전언에 의하면 마트에는 그동안 없던 쌀도 공급되어 쌀진열대에 놓여져 있다고 하고, 우유도 팔고 라면도 있다고 합니다.
근데, 가장 중요한 물!! 은 역시나 없다고 하네요~ ㅠ.ㅠ
물뿐만 아니라 음료수 종류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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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으면서도 며칠 있으면 가야한다는 생각에 제가 계속 생수! 생수!! 를 외치고 다녔더니만 아무것도 모르던 둥이들도 생수가 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나봅니다. --;

"엄마! 일본에 물이 없대요?
"아직 우리 집이 있는 곳은 괜찮은데, 불안하니깐 생수를 좀 사다놓아야할 것 같아서...
근데, 다른 사람들도 많이 사니깐 물 사기가 힘든가봐."

"그럼 어떻게 해요? 물도 못 먹으면 목이 막힐텐데..." 눈물이 그렁그렁 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는 중이야~.  어제 아빠가 회사근처에서 생수를 구하셨대.
조금씩이라도 사다놓으면 될 것 같아. 너무 걱정하지마!"

어제 쌍둥범이 회사에서 일하다말고, 회사동료의 전화에 물을 사러 근처 마트에 갔다온 모양이더라구요.
그곳에 가니 1인당 2병의 물을 팔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물을 사서 자전거에 싣고 2시간여를 타고 집까지 왔더니만 너무 힘들었다고 하는데...ㅎㅎ
그래도 지금 이 시점에서 그만큼 기쁜 소식이 없었답니다.
완전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더라구요. ㅋㅋㅋ
둥이들에게는 그 사실을 요약해서 말해준것이구요.

근데 요 며칠 둥이들 외갓집에서 엄청나게 생수를 많이 마십니다.
일본가면 못 마실까봐 겁먹고 미리미리 마셔두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외갓집에 쌓여있는 생수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며 한마디씩 합니다.
"여기에 이렇게 귀한 물이 많이 있네요. 외갓집은 부자인가봐요." ^^
정말 지금은 물 많은 집만큼 있어보이는 집이 없네요. ㅎㅎㅎ

내일 일본에 돌아가면 짐 풀고 담날부터 물 사러 다녀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도 제주산 생수가 품귀현상이라고 뉴스에 나오더라구요.
언제쯤 잠잠해질런지...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