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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경험으로 느낀 한국치과와 일본치과의 차이점





일본에 살면서 잘 가지않게 되는 곳 중의 하나가 병원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치과가 그러합니다.
충치가 생겨 진통제를 먹으면서 견딜정도라면 어떻게 해서든 알아보고 치과를 찾아갔겠지만 단순한 스켈링이나 정기검진을 위해서는 선뜻 발걸음을 떼기가 어렵더라구요.
아무래도 비쌀거라는 선입견과 넘쳐나는 치과중에 어떤 곳이 좋은지 전혀 모르기때문에 함부로 갈 수 없었던 것이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유치가 성장을 하고, 유치 관리를 위해서 치과를 찾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답니다.
아는 사람 한명 없는 동네에서 과장 조금 보태서 한집 건너 한집이 치과인데, 어떤 치과가 잘하는 치과인지 당췌 알수가 없어서 첨에는 좀 곤혹스러웠답니다.
요즘 한국도 치과가 넘쳐나고 있지만 일본의 넘쳐나는 치과는 워낙에 유명하더군요.
치과의사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얘기까지 있는걸 보면 말입니다.

일본인들 역시 입소문을 타고 치과를 찾는것이 보편적인 것 같은데, 그 당시 저는 입소문조차도 들을 일이 없었기에 자력으로 알아서 가는 방법밖에는 없었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하루동안 날을 잡아서 동네의 치과 분위기를 살피는 것이었지요.

오후진료 시간이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이므로 늦은 오후에 아이들을 데리고 산보도 할겸 나가서 동네 치과들을 살폈습니다.
그렇게 지켜보고 있으면 어떤 치과에 사람들이 많이 들락날락하는지가 눈에 들어오게 되더라구요.
그리하여 한 치과를 정하게 되었고, 아이들 유치관리는 그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소한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는 아이들의 병원진료비는 무료이기에 아이들만큼은 꾸준히 치과에 다니며 정기검진을 받았답니다.

그러나, 역시 어른은 일본에서 치과치료 받았다가 엄청난 금액이 나오면 곤란하기에 미루고 미루다 한국에 가게 되면 그때 스켈링도 받고, 충치치료도 다시 점검하는 식이었답니다.
스켈링 이외에는 크게 치과에 갈 일이 없다가 몇년전에 충치치료한 부분이 깨져서 다시 치료를 해야할 일이 생겨 한국에 나가서 치과를 찾았습니다.
한국에서 충치치료를 단기속성으로 받고, 일본에 돌아와 또다시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일본치과에서 치료를 하면서 두나라의 치과의 차이점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이것은 제가  양국의 치과들을 다니면서 느낀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첫번째 차이점은 제일 먼저 치과에 들어서면 눈에 들어오는 인테리어입니다.
일본의 간호사에게서 들은바에 의하면 한국치과의 인테리어나 시설, 서비스등을 배우러 일본치과의사들이 많이들 다녀간다고 합니다.
그렇게 들어서 그런가 일본 치과는 그냥 안락한 가정집 분위기인데 비하여 한국치과는 호화롭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내부시설 역시 왠지 한국치과가 더 최첨단 장비들을 설치하고 있는 듯이 보이더군요. ^^

호화롭기는 하지만 제가 다닌 한국의 일반치과들은 유아놀이공간을 따로 두지 않고 있었습니다.
일본치과들은 대부분이 유아공간을 따로 마련해두고 있거든요.
유아치과가 따로 있기때문일까요?? ^^;


 




두번째 차이점은 치료부문인데요...일본치과에서는 절대로 비싼 금이나 레진을 권하지 않습니다.
제가 한국치과에서 치료를 할때는 금이나 비싼 레진밖에 설명을 듣지 못했고, 그렇게 하지않으면 금방이라도 이빨이 잘못될 것 처럼 겁을 주더군요.
거기에 익숙해진 저에게 일본치과 의사들은 보험이 적용되는 범위내의 치료방법들을 먼저 상세하게 설명해줍니다.
(은으로도 치료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실버'라고 표현을 하더라구요)이나 보험이 적용되는 레진치료를 먼저 권장하더군요.

제가 금에 대해서 물어보니 역시나 금값은 일본이 더 비싸게 받는 듯 했구요.
일본의사로부터 <굳이 금으로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답니다.
금으로 하신다고 해도 영구적인 것이 아니고, 신경치료를 하신 것이 아니라면 또다시 아프실 수도 있는데, 그때 뜯어내게 되면 아깝지 않으시냐고 하더군요.
저렴한 은으로 먼저 하시고, 나중에 원하시면 그때 금으로 하셔도 될 것 같다며 한국에서는 금으로 많이들 하느냐고 묻더라구요.

레진 역시 그렇습니다.
엄연히 보험적용이 되는 레진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전 한국치과에서는 설명조차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그 좋다는 비보험의 레진으로 치료를 했는데, 한달도 안되서 깨지는 바람에 일본치과에서 재치료를 받게 된 걸 생각하면 화가 나더라구요.
그 당시 레진값은 금값과 똑같이 냈거든요. --;

세번째는 일본에선 스켈링하는데 보험이 적용되서 한국보다 많이 저렴합니다.
한국에서는 스켈링이 비보험이라 한번 할때마다 꽤 많은 돈을 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본 치과에서는 스켈링 후에는 잇몸의 상태까지 체크해준답니다.
바늘같은 것으로 이빨 사이사이마다 찌르는 식으로 검사를 하는데요, 별로 아프지는 않습니다.
그 바늘이 일정기준이상 깊게 들어가면 잇몸이 상했다는 증거라고 하더군요.
그랬을 경우에는 잇몸치료도 해야한다고 했는데, 전 아직까지는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근데, 해본 경험으로는 스켈링은 한국에서 받았을때가 왠지 더 뽀독뽀독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


마지막으로 치료하는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사실 급할때는 한국가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일본에서 치료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한국에선 단기 속성으로 충치 몇 개 치료할때 한달정도에 끝냈던 것 같은데, 일본에선 충치 하나 치료하는데도 몇 달이 걸릴때가 있습니다.
한국치과에 익숙해진 저에게는 속이 터질 일이지요.
며칠마다 한번씩 가서 조금씩 치료를 진행하는 수준이라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첨에는 답답했는데, 익숙해지니깐 그냥 쉬엄쉬엄 다닐 수 있어서 좋은 면도 있더라구요.

일본에서 혹시 치과에 가실일이 계신 분들은 비싸다는 선입견때문에 저처럼 겁부터 내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뭐든지 초기에 빨리 치료를 받는게 좋으니깐요. ^^
그래도 치과는 참 가고싶지 않은 병원중에 하나임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보이질 않으니 무섭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