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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일기/유아기

육아에 의해 달라지는 인생



둥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늘 노력하면서도 궁금하던 부분이다.
육아에 과연 정답이라는 것이 있을까 싶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부분이 다 틀릴테니깐...

얼마전 신주쿠 살인예고라는 글을 올린적이 있다.
다행히도 범행은 일어나지 않았고, 범인은 성인이 아닌 중학교 3학년 남학생으로 체포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로부터 며칠뒤 그 학생의 친형이 동생이 예고한 그 장소에서 칼을 들고 행인들에게 휘두르다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글을 보게되었다.

난동을 부리기 며칠전에 인터넷에 형이 올린 글을 보면 불우한 가정환경이 여실히 드러나있었다.

동생이 살인예고를 하여 체포되었습니다. 제 탓입니다. 로 시작한 글은 본인은 백수상태이며, 동생의 비행이 시작된 것은 자신의 탓이라고 적혀있다.
동생은 일본각지에서 가출을 반복해서 경찰에 붙잡혀 소년보호시설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아버지는 로리타 컴플렉스로, 집안에서 횡포를 부렸고, 자신과 동생은 공포에 휩싸여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자신의 책임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자살을 해야할까요? 라며 끝을 맺었다.

이 사람들이 좋은 환경에서 좋은 육아를 받고 자랐다면 과연 이렇게 되었을까?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다면 적어도 아버지라는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만 했어도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삐뚫게 보진 않았을 것이다.



2008년 아키하바라에서 묻지마 살인사건이 있었다.
사망자 7명, 부상자 10명을 낸 엄청난 사건이었다.
25세 젊은 나이에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로 생활고에 시달린 카토용의자는 체포된 직후,
"세상이 싫어졌다. 누구라도 좋았다. 사람을 죽이고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사형이 구형된 상태이다.


그가 체포된 후, 그의 동생이 글을 올린 적이 있다.
형은 어릴때부터 엄마에게 맞으면서 커왔다.
밥을 먹다가 흘리기라도 하면,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음식을 전부 그곳에 부어서 먹어야만 했다.
글짓기를 할때도 엄마가 불러주는대로 써야했고, 쓰다가 글씨가 틀리기라도하면 뺨을 맞았다. 등등

듣기만해도 가슴 아픈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불우한 가정에서 행복하지 못한 부모밑에서 범죄자들이 자라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의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지만, 그들을 여기까지 몰고온 건 부모의 책임이 큰 게 아닐까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편으론 즐겁게 지냈어야만 할 어린시절이 고통으로 가득했을 그들이 안타깝기까지 했다.

그들의 부모들이 아이들의 인생에 부모가 어떤 존재로 각인되었으면 좋겠는지 한번쯤이라도 생각해보았다면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아이들에게 득이 되는 부모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독이 되는 부모는 되지 말아야하지 않을까?

이런 사건들 뒤에는 늘 불우한 가정환경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참 가슴아프다.
다시 한번 내가 지금 어떤 육아를 하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
나 또한 아이들이 학교를 들어가게 되고, 성인이 될때까지도 초심을 잃지않도록 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우리 둥이들이 했던 말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은,
"엄마, 세상이 참 아름다워요~" 라는 말이었다.
그 말을 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너무나도 행복해보여서 가슴 한켠이 뿌듯했던 기억이있다.

장난꾸러기들이라 야단도 많이 맞지만 그래도 그 아이들의 눈에 이 세상은 그렇게나 아름다운 곳인가보다.
그 마음을 깨버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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