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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일본의 설날연휴보다 그 후가 더 좋은 이유





이번주 주말부터 우리나라도 설날연휴가 시작되는건가요?
이웃님들 조심해서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일본은 1월1일이 설날입니다.
연휴는 연말연시 휴가가 있기에 상당히 긴 편이지요.
아이들 방학은 크리스마스 즈음에 시작하기에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먼저 시댁이나 친정으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아빠들은 휴가가 시작되어야 움직일 수 있으니깐요.

연휴가 길기에 미리미리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연말연휴가 시작되는 즈음에 이동하기때문에 12월 말이 되면 대이동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마트들도 문을 닫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극히 드믈정도로 제가 있는 관동지방은 한산함 그 자체랍니다.
일본친구들은 가끔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사람들 별로 없는 이곳에서 지내보고 싶다고요. ㅎㅎㅎ

친구들 대부분이 할아버지, 할머니댁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둥이들도 방학동안에는 둘이서 놀때가 참 많답니다.
그래도 둘이라 외롭지는 않은 것 같아요. ㅎㅎ

그렇게 연휴가 끝나가는 1월 2,3일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옵니다.
1월4일이면 출근을 시작하기에 그전에 돌아오는 사람들로 일본의 고속도로도 꽉 막히는 듯 하더군요.
저희도 그때는 나들이를 자제하곤 한답니다.
괜히 나섰다가 그 속에 끼어서 길에서 시간을 다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

우리나라에서 지낼때는 설날 이후에 특별한 것이 없기에 좋고 말고가 없었지요.
오히려 연휴가 끝났으니 안좋았다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제가 설연휴가 지난 뒤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생겼답니다. ㅎㅎ
물론 연휴가 끝나고 신랑이 회사로 출근하게 되는 것은 우울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만...
연휴 후에 만나는 일본친구들로부터는 자신들의 고향에서 파는 특산물(?)을 선물받게 된답니다.
일본에서는 오미야게라고 하지요.

 


 일본친구로부터 받은 오미야게입니다.
 교토,나라의 특산물인 것 같습니다.    




비싼 것들은 아니지만 대부분 다녀왔다는 인사정도를 나누는 이들만의 문화인 것 같더라구요.
대부분이 먹거리들입니다.
사과가 특산물인 지역에서는 사과를 재료로 한 과자나 사탕등을 받기도 하고, 차로 유명한 곳에서는 녹차라떼나 과자들을 받기도 한답니다.
47개의 현들의 특산물이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한 이들에게 간단한 먹거리들을 선물하곤 합니다.
저도 친구로부터 늘 받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의 추석, 설날같은 명절때마다 일본사람들도 내려가곤 하는데, 그때마다 받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한국과자들을 선물하곤 합니다.

친구들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지역 사람들로 이루어진 집단이다보니 회사에서 받는 과자의 종류는 더 다양하더군요.
군것질거리를 별로 먹지 않는 신랑은 군것질 거리를 아주 좋아라하는 저를 위해서 집으로 죄다 가지고 오곤 한답니다.
사실 어디지역 특산물이 뭔지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다양한 간식거리가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에 기쁘기까지 하지요.



 
신랑이 회사에서 동료들로부터 받아온 각 지역의 오미야게입니다.
빨간 동그라미부분은 일본음식이 아니라 중국동료로부터 받은 중국음식들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과자뿐만 아니라 고기도 있답니다. --;




일본 사람들의 문화에 따라 이곳에서 사는 외국인들도 자신들의 나라에서 팔고 있는 과자들을 사오곤 하는데요...
한국사람들은 한국과자, 중국사람들은 중국과자, 인도사람들은 인도과자 등등을 가지고 온답니다.
한국특산물이랍시고 처음에는 홍삼캔디같은 것을 준비한 적도 있었는데요...특유의 향과 맛이 있다보니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편하게 과자를 준비해가곤 합니다.
사실 한국 글씨가 써져있다 뿐이지 과자종류는 크게 다를게 없습니다. ^^

하여간 올해도 각 지역의 과자들을 맘껏 먹게 되었네요.
군것질 좋아하는 저에겐 이만한 기쁨도 없는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