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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금환일식에 열광하는 일본의 모습





오늘 아침 일본에서는 173년(?)만에 찾아온 금환일식에 모든 이들이 열광했답니다.
오늘 못 보면 동경에서는 300년뒤에나 볼 수 있다는 얘기에 모든이들이 죽기전에 보자는 맘으로 밖으로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식이 일어나는 중심선이 동경을 지나갔던 시간은 7시34분으로 알려졌기에 저희 가족도 그 순간을 기다렸답니다.
마침 신랑도 아이들도 출근하기전 시간이었고, 등교하기 전 시간이었기에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열광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


 중심선의 발자취를 따라 안내를 해주네요.  


한주전부터 학교에서도 안내문을 발송하면서 줄곧 안내를 해주더라구요.
몇시 몇분부터 금환일식이 시작되는지 언제쯤 완벽한 모습을 볼 수 있는지...
또 보는 방법, 해서는 안되는 행동등 여러가지로 안내를 해주었답니다.
결과적으로는 전문적인 태양안경을 사서 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얘기였지요.

날씨에 의해 볼 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되기에 사실 미리 사두지는 않았답니다.
금액도 싼 편이 아니었으니깐요...그걸 식구수대로 다 사자니...헐~ ㅠ.ㅠ
근데, 너무나도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주말에 돌아보니 어딜가도 태양안경은 품절이라 구할수가 없더라구요.
사실 제가 사는 곳 날씨가 오늘 구름끼고, 비온다는 얘기가 있어서 사더라도 볼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놓치면 아쉬우니깐...아이들이 잔뜩 기대도 하고 있기에 준비를 했습니다.
안경은 도무지 구할길이 없어서 아쉬운대로 대용품을 찾았답니다.
예전에 태양안경이라는 것이 없던 당시에 많이 하던 방법들입니다만...
색깔 책받침을 여러장 구입해서 그걸 겹쳐서 진하게 만들어 보는 방법이지요.
장점이라면 보면서 빼기도 하고, 더 겹치기도 하면서 진하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랍니다.
달랑 한장으로는 눈이 다칠수도 있으므로 눈의 보호를 위해 여러장을 구입했습니다.

 

 

 

 


구입한 색깔 책받침입니다.


드디어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날씨를 보니 완전 구름이 잔뜩 끼어있더군요.
그래도 기대를 버리지않고, 출근준비와 등교준비를 하면서 그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현관밖으로 나와 책받침을 들고 태양이 있는 쪽을 보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딱 그 순간 구름이 살짝 비켜나더라구요.
그리하여 금환일식의 순간은 온 가족이 다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구름이 끼고 걷히기를 반복하였지만 어쩜 그 순간, 그리도 절묘하게 구름이 걷혔는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해와 달이 겹치는 순간의 모습입니다.


몊집 사람들도 다 나와서 보고, 아이들 학교도 오늘은 아침 7시에 개방을 한다고 하더군요.
집에서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학교 운동장에 와서 보라구 말이지요. ^^
오히려 구름이 살짝 껴주어서 육안으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구름 덕분에 반지모양같이 동그란 달에 가려진 해는 더 선명하게 보이기까지 하더군요.


이 순간을 기다린 사람들(?)
이 시간에 맞춰 프로포즈를 하거나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들까지 있다고 하네요.


텔레비젼을 틀어보니 난리가 났습니다. ㅎㅎㅎ
오늘 하루종일은 금환일식에 대한 뉴스로 도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동경에서 금환일식을 보기위해서는 300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요?? ^^;



방송가에서도 일반인들도 어디서든 다들 발걸음을 멈추고 모고 있습니다.
주변이 이러니 무관심하기도 힘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