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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일본전력회사에 대한 소심한 복수

 

아!! 드디어 둥이들이 개학을 맞이하였습니다.

둥이들도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네요.

봄방학동안 한국에서 친정식구들도 놀러오고 해서 정신없이 바빴는데, 학기가 시작되면 또다시 학교일로 바빠지겠지요?

나태해진 마음을 다잡아야할 것 같습니다.

 

요즘 일본은(정확하게 말하면 관동지방이 되겠네요.) 몇달전부터 도쿄전력의 요금인상안 발표로 인해 꽤나 시끄러웠답니다.

가정용 전기요금의 인상안도 발표했었으나 그 전에 기업용 전기요금이 먼저 인상된다고 하였지요.

원래는 4월부터 인상된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하더니만 언론사들의 취재로 그 일이 조금 미뤄지게 되었답니다.

사실인즉, 원래 기업들이 전력을 사용할때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기간안에는 전기요금을 맘대로 인상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런 사실은 한마디도 없이 4월에 일률적으로 올리겠다고 통보를 하던 도쿄전력이 방송에서 이 사실을 터트리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계약기간안에는 요금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를 했답니다.

향후 가정용 전기요금은 어찌 될지 알 수 없지만 요금인상을 피할수는 없을 것처럼 보여집니다.

일본인들도 웬만하면 반발하지 않을텐데, 도쿄전력의 행태는 괘씸하기 짝이 없답니다.

원자력발전소의 사고의 책임을 전적으로 국민들에게 떠넘기겠다는 심산이니 누군들 괘씸하게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인재였던 그 사고의 책임은 도쿄전력과 일본정부에 있는 것이겠지요.

 

피해지의 주민들에 대한 보상액이 크다는 것도 알고, 전력의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래서 여태껏 전기를 아끼겠다고 너도나도 노력했고, 성금도 계속해서 모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정작 책임이 있는 전력회사는 그 와중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복리후생을 누리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더군요.

그러면서 적자로 인해 전기요금을 인상한다고 하니 누가 찬성을 하겠습니까!!

도쿄도지사를 비롯해서 각 지자체의 장들이 반대를 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버릴것부터 버린후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이지요. 맞는 말입니다.

 

결과를 떠나서 아무리 생각해도 괘씸합니다.

사실 요금 인상은 벌써 행해지고 있답니다.

작년과 올해 똑같은 양의 전기를 사용했는데, 금액은 몇천엔(원화로 치면 몇만원이지요.)이나 차이가 나니말입니다.

괘씸은 한데 사실 한 개인인 제가 도쿄전력이라는 거대한 공룡을 상대로 뭘 어쩌겠습니까...ㅜ.ㅜ

하여 혼자서 소심한 복수를 결심했답니다. ㅎㅎㅎ

 

바로 집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제품중에 가스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꾸기로 말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전기를 많이 먹는 것이 난방용품입니다.

 

일본의 에어컨겸용 난방기구입니다.

 

일본은 보통 난방을 에어컨과 같이 사용하는데요, 이것이 엄청나게 전기를 많이 먹습니다.

여름에 에어컨을 가동할때보다 겨울철에 난방을 켤때 요금폭탄을 맞기도 합니다.

전 온돌체질이라 전기매트를 사용하곤 하는데, 집안이 추운 일본집에서 에어컨을 안 켤 수가 없답니다.

근데, 이것 대신 가스를 이용한 가스히터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사실 겨울이 다 지나서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려는지...ㅎㅎ 내년을 기약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마침 가스회사에서는 가스요금을 인하한다는 통지를 보내왔더군요.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봐야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전기도 아끼고, 소심한 복수도 하고, 일석이조가 될 수 있지않을까 혼자서 기대해봅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