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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맘의 일본생활

생각보다 쉽게 발급받은 일본운전면허증





오늘부로 둥이들이 개학을 맞이하여 학교에 가게 되었네요.
일본의 연말연시는 연휴가 길기에 온가족이 같이 있다보니 블로그는 일단 뒷전이 되어버렸네요.
올 한해는 또 어떤 멋진 일들이 생길지 두근두근입니다. ㅎㅎㅎ
새해를 맞이하여 다시 한번 심기일전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

지난 12월에 시부모님께서 2주 일정으로 오셨다 가셨는데요, 저는 그때를 이용해서 일본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답니다.
일본운전면허증은 한국운전면허증을 가지신 분이라면 교환이 가능하답니다.
별도의 시험없이 서류상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판단된 사람은 간단한 적성검사만 하면 당일 발급이 가능하답니다.
이건 모든 외국인에게 적용되는 사항은 아니구요, 나라마다 협약에 따라 적용범위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미국국적이신 분들은 간단한 필기시험을 보기도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나, 대한민국 국적이신 분들은 별도의 다른 시험이 없기때문에 편하게 발급받으실 수 있답니다.

사실 전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을 예전에 땄었는데, 실제로 운전경력은 제로인 사람이라 일본운전면허증이 뭐가 필요하랴 생각해서 여태껏 미루고 있었답니다.
그래도 사람일이라는 것이 언제 운전을 할 일이 생길지 알 수 없고, 미리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두면 무사고기간으로 이어지므로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장점도 있기에 이번에 큰맘 먹고 실천에 옮기게 되었답니다.

일본운전면허증으로의 교환을 위해서는 먼저 한국운전면허증을 공증받아야만 합니다.
공증은 영사관에 가면 그날로 받을 수 있습니다.
운전면허증 교환을 위해서는 가까운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가야만 합니다.
헛걸음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운전면허시험장에 갈 때 가져가야하는 것을 잘 챙겨서 가셔야만 합니다.
저는 운전면허증서류와 사진1매, 과거의 여권들 전부, 한국운전면허증, 외국인등록증 을 가지고 갔는데, 별탈없이 발급을 받았답니다.

제가 특별히 시부모님께서 오셨던 기간에 운전면허시험장을 찾게 된 이유는 한가지!!
접수시간이 너무 이르기때문이랍니다.
외국인들을 위해 운전면허증을 교환해주는 건 고마운 일인데, 그 접수시간이 너무나도 짧고,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둥이들 학교에 보내놓고 나서는 도저히 갈 수가 없는 시간이거든요.




운전면허 시험장 외부의 모습입니다.
헌혈하는 곳이 설치되어 있고, 교통사고 현황판이 나와있네요. ^^  



접수시간이 오전 8시반~9시까지 입니다.
운전면허시험장을 갈려면 전철을 갈아타고 1시간정도를 가야만 하기에 미리미리 서둘러 나가야만 하지요.
전 둥이들 학교에 갈 채비를 모두 해놓고, 부모님께 보내달라고 부탁드린 후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왔답니다.
일찍 나온다고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전철이 툭하면 멈추는 일본에서는 시간에 맞춰 가기도 쉽지 않더라구요.
<길거리에 자전거가 있어서 잠시 멈췄다. 지금 자전거를 치웠으니 곧 출발하겠다.>
<인신사고가 있어서 언제 출발할지 알수가 없다. 잠시 기다려달라.>
뭐 이런 방송들을 계속 들으면서 가다보니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을 1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했네요.
그나마도 제 시간에 도착한것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죠. --;


 

 

접수하는 곳입니다.
윗부분에 오전, 오후 접수시간이 붙어있고, 그밑에 13명까지 인원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답니다.




서류를 접수하면서 보니 시간안에 온다고 해서 접수가 가능한 것도 아니더군요.
사람이 많아지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때문인지 오전 접수 인원은 13명으로 제한을 두었더라구요.
결국 9시에 와서 13명 안에 들지못하면 접수조차 못하고 오후 접수시간까지 마냥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지요.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주변을 찍어보았습니다.
간단한 매점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썰렁한 내부입니다. 



어쨌거나 서류 접수 후 이름 불리면 다시가서 다른 서류 작성하고, 묻는 말에 답변하고 또 기다리고...그랬답니다.
혼자 갔으면 심심했을텐데, 혹시나 완벽하지 못한 일본어로 인해 문제가 생길까봐 신랑을 대동하고 갔기에 심심치는 않았네요.
제 주변에도 여러나라 사람들이 와서 접수해놓고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전 4번째로 접수를 했는데, 제 앞에 세사람은 불려가더니만 이것저것 질문받고 뭔가 설명을 길게 듣더니만 난감해하는 얼굴로 의자에 돌아와 앉더라구요.
뭔가 잘못됐나 싶은 생각에 살짝 불안했었는데, 4번째로 불려간 저는 무사통과!! 다음 절차를 알려주더라구요.

인지사서 붙이고, 사진내고, 적성검사(시력검사)하고, 운전면허증에 찍힐 사진을 그곳에서 촬영하고 나서 조금뒤에 일본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답니다.
접수후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홈페이지에 나와있길래 그시간을 어찌 버티나 한숨부터 나오더라구요.
부모님께도 둥이들이 돌아오는 시간까지 제가 못 돌아올 수도 있다고 부탁드리고 나왔는데, 저는 2시간만에 끝이 났답니다.

일본의 운전면허증은 그린, 블루, 골드의 3종류로 나뉘는데요.
저처럼 처음 발급받은 운전면허증의 색깔은 그린입니다.
다시 말하면 최고봉은 골드라는 얘기지요.
무사고인 경우 갱신할때마다 등급이 올라간답니다.
전 아무래도 장농면허를 유지할 듯 싶으니 쉽게 골드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